문국현, 오늘 유세 취소..‘단일화’ 장고 돌입

금명간 범여권 후보단일화 입장 결정할 듯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노선을 바꿔 단일화에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문국현 후보는 3일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3일이나 4일 오전 중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동영 후보 사퇴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시사했다.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범여권이 후보단일화 ‘급행 열차’를 잡아타는 모습이다.

“정 후보 사퇴 요구 철회” 단일화 청신호 보내

김갑수 대변인은 “대선에서 끝까지 독자적으로 완주할 것이냐, 수구부패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1차적으로 넘어야 할 관문과 진검승부를 펼치느냐를 놓고 전날 참모진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며 “후보가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잠시 갖고 싶다고 해 현재 모처에서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단일화 고려 배경으로 “최근 선거 부동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보수 지지층 합산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간의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문국현 후보가 개혁진영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국민에 알리기 위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김갑수 대변인은 “지난번 문 후보가 정동영 후보 사퇴를 요구했던 것은 철회한다”며 “이는 정 후보를 1차 전투의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당 의원 140명은 언론플레이를 통한 단일화 압박을 중단하고 자기 희생과 결단의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단일화 협상을 문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공세 전략이다.

김갑수 대변인은 “단일화를 위해 (사퇴 등) 어떠한 희생도 가능하지만 정동영 후보나 신당 의원들도 똑같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에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책임을 신당 쪽에 돌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민사회진영의 범여권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충정에 동의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장했던 가치와 비전을 포기하는 것은 적절한 수순이 아니다. 절차가 중요하며 이에 수반돼야 할 것은 국민의 감동과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