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당, 민주노동당 ‘분당’에 힘 싣나

“진보 혁신 공감대 확산..‘종북주의’ 청산 전부 아냐”

진보정치 혁신을 통한 ‘진보 신당’을 주창하고 있는 한국사회당이 민주노동당을 분당 위기로 내몰고 있는 ‘종북주의’ 논쟁을 예의 주시하며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 주목된다.

금민 한국사회당 대표는 지난 2일 ‘진보 신당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이번 대선에서 한국사회당이 ‘새로운 진보’로서 유의미한 정치세력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진보의 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게 됐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민주노동당 내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종북주의 청산론’”을 들며 “대선 직후부터 민주노동당 내 여러 분들이 더 이상 종북주의자들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민주노동당이 그 동안 화해할 수 없는 정파들의 연합정당이었음을 민주노동당 내 많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북주의자는 진보정치 자격 없다”

금민 대표는 “이는 한국사회당의 전신인 사회당이 이미 지난 2001년 당대회와 2002년 민주노동당과의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밝혔던 입장”이라고 민주노동당 내 평등파에 동조하며, “북핵 실험 당시 북한 핵은 자위용이라고 강변했던 민주노동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종북주의’는 보편적 평화주의가 아니므로 결코 진보정치일 수 없다”고 자주파를 공격했다.

금민 대표는 “17대 대선을 통해 진보정치 세력의 혁신과 재구성이 더욱 절박한 과제가 됐다. 한국사회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정치세력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임에 복무해야 한다”면서 “진보정치 혁신의 절박성은 종북주의 청산 문제로 협소하게 이해될 성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를 종북주의 청산으로 좁혀서 사고한다면 진보정치 세력의 새로운 10년을 정초해야 할 진보신당을 건설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2008년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획득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정치의 혁신이 국민적 인준을 획득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첫 걸음을 뗄 것인가의 문제”라면서 “진보정치의 혁신과 ‘새로운 진보’의 구성을 위해 이 시대에 부여된 진보정치의 과제에 공감하는 모든 개인,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민 대표는 지난 달 28일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진보정치의 혁신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앞으로도 저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기했던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구성을 위해 투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