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비정규직, 부평역에서도 고공농성

부평구청역 CCTV탑 농성 22일째에도 해고자 문제 해결 기미 없어

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공농성장이 두 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27일, 박현상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직부장이 부평구청역 CCTV탑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오늘로 22일째이지만, 원하청 회사측은 여전히 단체교섭 등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황호인 부지회장이 오늘 오전 7시 20분경 인천 부평역 CCTV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가게 된 것.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17일 오전 7시경부터 부평역 CCTV탑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인근인 부평구청역 CCTV탑에서 2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현상 조직부장은 지상 30여 미터의 좁은 공간에서 혹한에 시달리며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황호인 부지회장이 부평역 CCTV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17일 오전, 현장에 경찰 관계자들을 비롯해 소방차와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에어매트리스가 설치돼 있다. 지엠대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곳 CCTV탑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엠대우자동차 측은 지난해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된 이래, 외주화 등의 명목으로 조합원들을 해고했으며 외주화 반대, 노동조합 인정,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용역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의를 빚어 왔다. 노조가 공장 서문 앞과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하청업체 사무실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두 명의 조합원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현재까지도 해고자 복직 논의는커녕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있는 것은 지엠대우"라며 "하청업체 사장들조차 자신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우리와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공농성 장소 주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켓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대우 지회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도 지엠대우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오늘 오후 4시 30분에 부평구청역 고공농성장 앞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