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외면하는 '초일류기업' 지엠대우"

금속노조, 고공농성 일주일 지엠대우 비정규직 사태해결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의 2008년 첫번째 기자회견이 인천 부평구 지엠대우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박현상 조직부장이 이 곳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

  일주일째 고공농성을 진행중인 박현상 조직부장이 탑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공농성 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연 금속노조는 "초일류기업 지엠대우자동차는 비정규직의 절규를 들으라"며 비정규직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2001년 창원공장에서도 용역깡패의 폭력과 물대포 등 지엠대우자동차의 노조탄압이 있었는데, 부평공장에서도 극에 달한 비정규직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정규직의 피땀으로 세계 초일류가 된 지엠자본은 비정규직 탄압에 열올리지 말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우 지엠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도 "작년이 비정규직 탄압과 정리해고의 해였다면, 올해는 원직복직과 고용보장의 해가 되도록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지엠대우는 말로만 초일류기업임을 자랑하지 말고 전근대적 노무관리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27일 부평공장이 내려다보이는 20여 미터 높이의 CCTV탑에 오른 박현상 조직부장은 지난 며칠간의 혹독한 추위 속에 일주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박현상 조직부장은 이날 탑 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이렇게 힘들고 무모한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며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받고 해고자 전원이 복직될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엠대우비정규직지회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금속노조 기자회견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지난해 9월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된 이래 외주화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35명을 정리해고하고 교섭을 거부, 고용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엠대우비정규직지회는 현재 부평공장 서문과 부평구청역 고공농성 장소, '스피드파워월드' 계약해지 후 고용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신규업체 '에이앤티텍' 사무실 등 세 곳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내일(3일)부터는 주한 미상공회의소, 지엠대우 사장 자택 앞 등지에서 지엠대우의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릴레이 일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