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차 부평공장에 비정규직노조 설립돼

"정리해고, 외주화 막기 위해 투쟁할 것"

회사의 인원감축 방침으로 극심한 고용불안 처지에 놓여 있는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일 오후 5시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에서 노동조합 설립총회를 개최,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를 출범하고 이대우 조합원을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설립총회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일섭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재술 금속노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상급단체 임원들과 지엠대우차 부평공장 현장조직 등 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출처: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완성차 4사 중 가장 높은 노동강도를 자랑하는 지엠대우자동차는 올해와 내년 '생산성 15% 향상 계획'을 세워 놓고, 인원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조립1공장의 IP서열보급장의 외주화를 시작으로 진합오에스에스(주), 욱산기업(주) 등의 업체에서 정리해고 계획을 통보했다. 추석연후 이후에도 여러 공정에서 정리해고와 외주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외주화 저지 등 산발적인 투쟁을 '비정규직철폐현장투쟁위원회' 중심으로 전개해 온 경험이 있으며, 오랫동안 회사측의 압박에 시달려 오다 이번에 노동조합 설립이라는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지엠대우자동차의 인원감축 계획이 '원청 사용자성 문제'와도 맞물리는 만큼, 먼저 조직돼 있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꾸준한 투쟁력에도 한 몫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 앞 선전전과 출근투쟁 등에서 보여진 바대로 지엠대우자동차 측의 폭력적인 노무관리는 유명한 수준이라, 비정규직노조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노조 탄압 시도가 있을지도 우려된다.

초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이대우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지엠대우는 전보다 더 극심하게 탄압하려 할 것이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위협 속에서 더 이상은 숨죽이고 있을 수 없었다"고 설립 배경을 밝히면서 "고용보장 뿐 아니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시키고 부당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단결하여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도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설립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전국적 연대와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주춧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