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경기 악화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가 힘들다고 해서 목표를 하향조정하면 절대 뜻을 이룰 수 없다"며 공약 사항인 '7% 경제성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30일 오전 인수위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노사가 화합하고, 모두가 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갖고 나간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금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날 이 당선인은 '노사화합'과 '긍정적 사고'의 모델로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사례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이 당선인은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를 돌연 취소하고,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사분규가 심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약 5년째 무파업으로 일하고 있는 모범적 노사화합 현장이라 해서 가봤다"며 부평공장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당선인 "하루도 안 쉬는 GM대우 부평공장.. 하면 되지 않냐"
그는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일주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가동하며, 근로자들이 2교대로 일하고 있었다"며 "노사가 매우 화합했고, 근로자들이 안정된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근로자들도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활기차고 밝은 표정이었다"며 "세계경제 환경이 어렵지만, 생산현장에서 노와 사가 화합만 하면 얼마든지 (7%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24시간 2교대제를 도입해 열심히 일하면, 7% 경제성장은 문제없다'는 이 당선인의 인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당선인은 29일 부평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24시간 2교대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부평 공장의 '24시간 맞교대 근무제'는 지난 2005년 GM대우자동차 사측이 정리해고자 복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해 도입된 바 있다. 당시 GM대우자동차 부평 승용2공장은 공장 가동률이 50%대에 머물고 있었고, 닉 라일리 당시 사장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24시간 근무체제 도입을 미복직 정리해고자들에게 조건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