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당 대표 경선후보 ‘진보신당’ 모색 경쟁

3월 전당대회서 박진희-오창엽-최광은 '3파전' 예상

대선 패배 이후 내홍을 겪은 한국사회당이 당 수습 방안으로 진보신당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진보정치의 미래와 한국사회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당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한 박진희 전 서울시당위원장, 오창엽 전 중앙위원회 의장, 최광은 전 대변인은 오는 3월 16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사실상 경선 후보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출처: 한국사회당]

토론자들은 진보신당 창당의 원칙과 경로에 대해 상당한 견해 차를 보여, 3월 이후 새 지도부 선출에 따라 한국사회당의 진로는 결정적인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희 “진보신당 위해 사회당 ‘발전적 해소’ 해야”

  박진희 전 서울시위원장. [출처: 한국사회당]
박진희 전 위원장은 “진보정치 세력이 현재 상태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에서 진보정치 혁신과 재구성 논의가 대선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진보신당 건설로 흐름이 모이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 내 종북주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혁신을 주도했던 세력은 비록 민주노동당 혁신에는 실패했지만 진보정치 재구성의 강력한 한 축을 구성했다”고 민주노동당 신당파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사회당의 반성과 혁신은 불분명하다”면서 “당 혁신의 최우선 과제는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정치세력화에 실패했던 것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한국사회당의 독자 노선을 유지할 전망이 있느냐에 대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진희 전 위원장은 “좌파 신당은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에 충실한 구체적인 대안들로 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정당이어야 한다”며 “더 크고 강하고 전망 있는 진보신당 창당을 위해 3월 전당대회에서 한국사회당을 발전적으로 해소하고 그에 따라 총선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희 전 위원장은 ‘당 해소를 주장할 거라면 민주노동당 신당파처럼 선도탈당하라’는 오창엽 전 의장의 비판에 “기존 한국사회당을 넘어 보다 큰 틀에서 강하고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 이는 전당적으로 얘기되어야 하는 주제”라고 반박했다.

오창엽 “진보신당, ‘선(先)혁신 후(後)연대’가 원칙”

  오창엽 전 중앙위원회 의장. [출처: 한국사회당]
오창엽 전 의장은 “한국사회당은 9년간의 독자노선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고 진보연대라는 대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층부의 정치공학에 입각한 전략변경이 아니라 신중하게 다수 간부와 당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현재 진보신당 추진 흐름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창엽 전 의장은 “신당의 전제조건은 혁신의 대상은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없으니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 양당에서 나쁜 짓했던 사람들은 진보신당 만드는 데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안에서 종북파와 동거하던 평등파들은 진보연대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나. 유일 진보를 자청하며 민주노동당 밖의 진보 정치세력들을 도외시하다 왜 이제 와서 손을 내미는지 모르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나머지 최광은, 박진희 두 토론자를 향해서도 “간부 중심 질서를 혁신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과거 핵심 간부 출신으로 한국사회당이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된 데 두 분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봤냐”고 맹공했다.

오창엽 전 의장은 “선 혁신 후 연대로, 우선 한국사회당의 혁신을 이룬 다음 그 과정을 통해 진보진영 전체의 혁신을 자극하는 것이 순서”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새 지도력을 형성하여 지도부와 평당원 모두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진보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강령과 이념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쉽고 간명한 공약과 슬로건으로 정당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정치세력이 각자 이런 혁신을 이루고 난 다음, 혁신에 성공한 세력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각각의 상설적인 진보연대특위를 만든 뒤 조직통합의 원칙과 일정이 합의되면 창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획을 제시했다.

최광은 “이명박시대 맞설 ‘대안정당’ 세워야”

  최광은 전 대변인. [출처: 한국사회당]
최광은 전 대변인은 “한국사회당은 현재 정치적 임계점에 도달했고, 더 이상 독자적인 정치 전망을 개척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지나온 10년의 궤적을 반추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해야 할 때”라고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실었다.

진보신당의 상에 대해서는 “기존의 정파적 틀을 넘어 정당 질서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예전 한국사회당의 통일좌파 노선도 민주노동당의 정파담합 논리와 다를 바 없었다는 평가와 반성이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대안정당은 신자유주의와 이명박 시대가 생산하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좌파 대안을 제출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지난 세기 이념정당의 두 축이었던 사회주의와 사민주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롭고, 20세기 후반부터 생성된 이념인 생태주의의 성과를 계승하며, 전란의 세기에서 얻은 교훈인 보편적 평화주의에 기초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광은 전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정당이 추구할 이념을 ‘21세기 사회주의’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구호는 대국민정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강령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함시킬 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같은 지향을 얼마나 구체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은 전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정당의 정치적 진출은 2010년 지자체 선거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총선 이후 실질적인 대안정당 작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올해 총선에서는 실현 가능한 만큼의 연대 방안을 찾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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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당조직의 지도단위를 보면 상집구성은 위원회다.
    각 위원회는 독자적인 사업체계가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조직이 왜 사무처 단위안에 마치 실무부서 처럼 되어 있을까?

    정당법 때문에 그러한가?
    사회당은 건설되고 난 후 공공산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 국면과 당시 대선의 출전을 선거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삶에서 대중투쟁을 정치투쟁으로 대선국면에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본다.

    이후 사회당 노선은 사회영역의 생활근거지 중심으로 사회당이 추구하는 지역운동 대중운동 이러한 관계에 당 조직의 지역위원회가 존재하는 것 같다.

    평가는 당사업의 방향과 구체적 성과와 한계 정체점을 평가해야 되지 않을까?

    3인은 정치지형의 변화와 진보정치진영의 질서재편에서 사회당이 자유로울수 없다면 보수와 진보의 대립구도에서 당의 진로는 객관적으로 진보정치진영의 역학이 작용하는 것이며 이것을 피해갈수 없다면 그동안의 당사업의 평가는 전선의 객관성보다는 내부로 부터 사업단위의 평가가 우선이라고 보며 이것이 사회당의 강령과 조직의 현실에서 조직의 존재가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이 심화된다면 결국 민주노동당 노선을 비판하면서도 민주노동당과 차별성있는 정치가 무엇이었는가를 사업적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당 구성원들은 이제 진보정치진영의 세대교체의 시기에 진보정치연합의 정치에서 자신들의 정치운동의 삶에 대한 제 역활을 해야 할 것이다.

    두루뭉실 하게 뭉쳐서.... 좀 어폐가 있지만 추상적인 연대의 대중적 사업방식 보다는 사회당의 정치운동 정치투쟁에서 정당조직과 대중조직 전선체 조직에서 보수와 자본진영과 투쟁국면에서 진보정치의 주체성과 진보정치연합의 과제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과제가 단지 어떤 목적처럼 저만치 있지 않다고 본다.
    계급적 정치투쟁의 역학에서 전선은 구성된다고 본다.

    여러 진보정당이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은채 존재하게 된다면 보수와 자본의 정치권력에 제대로 대응할수 없을 것이고 대중조직의 지지기반에서도 사회당이 특별히 전문화되고 다른 진보정당의 사업과 특화된 그 무엇이 있어야 현실적으로 정당별 사안과 협의안에서도 힘이 있다고 본다.

    모르긴해도 사회당은 초창기 보다 조직의 역동성이 많이 낙후 되었다고 본다.

    사회당을 추상적으로 구체적인 자료도 보지않고 이렇게 악평을 할수 있을까?
    아마도 그동안 사업의 연혁과 년도별 평과와 과제를 본다면 성과와 한계는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논의와 당조직의 형태를 보더라도 무엇인가 혁신되어야 한다는 간절함은 보이는 것 같다.

    그것이 조직의 문제이고 위원회 중심의 사업에서 사무처안의 조직은 사업적 조직을 위한 조직인가? 아니면 당의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인가?
    .......................

    사회당 구성원들은 젊다! 보다 진보정치진영에서 정파에서 정치사업의 구체적 현실에서 단련되어야 한다고 본다.이것을 피해가서는 보수정치진영에 대응할수 없다.

    진보정치진영은 새로운 사람들은 성장하며 교체되는 그러한 상태인가?또한 그러한 사회적 조건인가?..... 진보정치진영 노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것 바꾸어 내야 할 과제라고 본다.....

    물론 다른 조직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많이 있겠지만 제도적 진보정치를 혁신하는 대중적 합법정당에서도 얼마든지 비제도적인 정치적 과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본다.

    사회당 유지로써 진보연대특위론는 이런점에서 특별히 이전과 다른 그 무엇의 조직운영일수도 없다고 보며 그렇다고 대중조직의 민주적 구조와 의결권을 전폭적으로 기반으로 만들수 있는 정치사업의 그 무엇이 있겠는가?

    모든 것은 변한다.변화하는 것이 순리라면 정치도 진보정치도 사회당도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 안에만 대중과 괴리된 의리의 뭉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당 역시도 이 문제 자유로울수 있을까? 이것이 사회당의 강령적 슬로건을 각론적 사업으로써 주체적으로 실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좁은 곳에서 당권을 경쟁해 본들 민주노동당도 3% 사회당도 0.몇% 전체 진보정치진영이 제 역활을 하면서 흩어져 혁신하면 모르겠으나 뚜렷한 어떤 사업적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의 역량이 쓸데없이 허비되고 인생을 보내는 것 아닐까?

    새로운 진보정치의 혁신의 흐름에 그 흐름에서 주체가 되어야 하고 그러함속에서 사회당뿐만 아니라 제영역의 진보정치의 사람들이 논의와 공론화 공감등을 형성하면서 단결의 정치사업 체계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보정치의 정치투쟁단위를 정치연합적 형태로써 민주적 구조를 가지며 노동자 민중들의 국가권력의 주인으로 먹고살수 있는 사회 사람이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 아닐까?

    3월이란 너무 먼 것 같다.당원이 당대회를 민주적으로 이시기에 결정하였다면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그러면서도 당중앙위와 지도단위는 시급히 진보정치의 새흐름에 대한 지도의 방침 당의방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침이 진보정치의 혁신의 원탁회의 모임의 결합일수 있다면 그 회의단위에서 나갈 방침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결과를 당대회 안건으로 당의진로를 당원이 결정하는 3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진보돌이

    총선 전이던 총선 후던간에,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함께하면 정말 보기좋겠네요. 그러면 다른 의견들도 있겠지만 역사상 최초의 좌파통일정당이 되겠네요. 넘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