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노조 간부 16명 징계..위원장 단식 돌입

서울메트로, 조직개편 일방 통과에 이어 노조 핵심간부 16명 직위해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어제(1일) 오후,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일방적인 공기업 구조조정이 노동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것.

[출처: 서울지하철노조]

지난 달 25일, 서울메트로는 3월부터 전체 인력의 20.3%(2088명)를 감축하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하기 위해 연 임시 이사회를 노조 측이 무산시키자 위원장 및 4개 지부장 등 16명을 고소고발하고 직위해제 했다.

그리고 서울메트로는 다음 날인 26일,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노조에 따르면 이 날 통과된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은 현행 사장, 감사, 부사장, 6본부(3임원), 4실, 44팀/1본부, 2센터 43사무소, 24팀 체제를 사장, 감사, 5본부(4임원), 7실, 31팀/1원, 2단, 2소, 18사업소, 9센터로 개편하는 것이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정원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노조는 “조직개편의 주요방향이 사측은 ‘고객, 효율, 안전 중심’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형식적 기구통폐합과 인력 감축, 아웃소싱 확대를 꾀하고 있어 안전과 전문성 강화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노사협의 정도의 수준을 넘어 단체협상으로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사측의 일방통행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사측이 무산된 임시 이사회를 긴급하게 다시 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날치기”로 규정하고 “(조직개편안이) 떳떳치도 못하고 명분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6명에 대한 직위해제에 대해 “사측은 (조직개편안의) 일방적 관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걸림돌이 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 측은 조직을 투쟁본부체계로 긴급 전환하고 △이사회 의결관련 단협, 노동법 위반 법적 대응 △복무점검 등 현장 감시 강력대응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창의혁신프로그램 관련 지시 거부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