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8호선 무인매표 시작, “불나도 알아서 피해라”?

도시철도공사 매표인력 감축, 역내 안전사고 무방비

도시철도공사, 14일부터 무인매표 실시... 심야 3~5명 근무에서 1명으로 축소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 10일,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 인력감축 구조조정 프로그램 시행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서울지하철 5~8호선에 무인매표를 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5호선 지하철역, 무인매표를 알리는 표시판이 달려있고 매표창구는 막혀있다.

지하철역에서 매표업무를 맞고 있던 노동자들은 매표업무뿐 아니라 안내업무와 장애인, 노약자 등의 이동보조 업무, 각종 안전 등의 업무를 맞고 있어서 매표업무 축소가 이 모든 업무의 공백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이에 서울도시철도노조(도철노조) 역무본부는 “매표인력을 감축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려던 당초 의도와는 무관하게 매표기능 폐쇄로 우대권 부정사용자가 급증하고, 기기사용에 익숙지 않은 승객의 불편과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마저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도철노조 역무본부에 따르면 심야 취약시간대(22:00~01:00)의 경우, 기존 3~5명이던 근무인력이 부역장 1명으로 감축되면서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술에 취해 지하철을 타거나 화재가 나도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은 하루에 4만여 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이에 대해 도철노조 역무본부는 “안전을 강화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나 현 추세를 역행하는 것으로 오히려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고, 잦은 시설물 고장이나 빈발하는 사상 사고에도 즉각 대처하지 못해 만약의 돌발 사태에 완전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도철노조, “공사 구조조정, 경영합리화 무색케”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인력감축 프로그램은 공사 내부에서도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철노조 역무본부는 “임무 미부여로 인해 공사자체로는 인력낭비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직무상실에 따른 불안감과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공사의 모든 계통이나 체계 등의 내부 질서가 붕괴되어 사실상 업무가 마비상태다”라며 “이는 본래의 취지(경영합리화)마저 무색케 하고 있어 내부적 반발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도철노조는 공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실시에 본사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원준 위원장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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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 지하철 , 인력감축 , 서울도시철도공사 , 무인매표 , 교통약자의이동권제약 , 본사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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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무인매표 때문에 돈없을때 충전할때 무지 힘듬!
    그래서 요즘은 얼마를 충전하든 매표소로 가서 하고 있어요 ㅋㅋ
    화이팅

  • 심야

    인천같이 무인화하면 우대권 신분증 인식기와 거스름돈 교환기는 있어야지...

  • 시민

    안전관리 직원까지 감축해버리면..
    앞으로 지하철은 목숨 내놓고 타야 하는 건가?
    어째 갈수록 시민들 목만 조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