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대규모 인사발령, 인력감축 수순?

공사 측,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 만들어 700여 명 인사발령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어제(10일) 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낸 것. 이 중 700여 명은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으로 배치되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은 서울시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퇴출제의 일종인 ‘현장시정지원단’과 같은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은 체계만 존재할 뿐 아직 구체적인 업무 등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사발령 시행 시점은 다음 주 월요일이다.

결국 이 곳으로 배치된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은 기존 업무와 다른 형태의 일을 부여받고 이후 직무평가를 통해 퇴출의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이번 인사발령 대상에 54년 생 이상 고연령 노동자들이 대거 포함돼 “나이 순 대로 해고되는 것 아니냐”는 노동자들의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노사는 지난 2월 1일, 노조 측이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진행된 막판 협상에서 10% 인력감축을 중심으로 하는 ‘창의조직 프로그램’을 비자발적 강제퇴출은 하지 않기로 하고 노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협의,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공사 측이 갑자기 인사발령을 낸 것. 이에 노조 측은 즉각 반발하며 본사 임원실 점거농성에 돌입했으며, 다음 주 월요일에 조합원 비상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병근 서울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장은 “공사 측의 인사발령은 서울시가 지시하는 인력감축 차원에서 인력 퇴출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도 서울메트로 측의 일방적인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조직개편의 주요방향은 형식적 기구통폐합과 인력감축, 아웃소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서울메트로 측의 조직개편을 비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메트로 측은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16명을 직위해제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