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알리안츠생명 직장폐쇄 규탄

"이명박 친기업 정책 기대어 노조 무력화 시도하나"

보험업계 초유의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노동조합에 대해 회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자 노동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오늘(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를 규탄했다.

  사무금융연맹이 알리안츠생명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체계를 변경했다는 이유로 10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6일 오후 4시부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무금융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금융기관에서 100일이 넘는 동안 파업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알리안츠 생명은 파업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외국투자기업 최우선, 친기업 정책에 기대어 이번 기회를 통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겠다는 무책임한 자세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직장폐쇄는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며 방어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노동조합 파업 이후 알리안츠생명은 용역깡패들을 배치하여 노조 간부들의 조합 사무실 출입, 조합원들의 화장실 사용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막으며 출입을 제한한 사실상의 직장폐쇄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연맹은 기자회견을 통해 직장폐쇄 조치 철회와 지난 9일 구속된 제종규 위원장과 김재석 조합원의 석방, 해고된 지점장들의 원상회복을 요구했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알리안츠생명의 부도덕함을 폭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리안츠생명노조는 '일방적인 임금체계 변경 철회', '노사 성실교섭' 등을 촉구하며 오늘로 118일째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앞과 지하 주차장 등지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