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파업, 이길 때까지 싸운다”

화물노동자 대전 1,000여 명, 충청강원 2,500여 명 파업 돌입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13일, 화물연대 대전지부는 0시부터, 충청강원지부도 11시를 기점으로 각 지역에서 총파업을 선언했다.

현재 각 지부에 따르면, 대전 지부는 700여 명의 조합원과 2~300여 명의 비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갔고, 충북지역 각 지회는 제천 150여 명, 청주 60여 명, 충주 70여 명, 음성 80여 명 등 조합원들이 모여 파업출정식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으며, 충청강원지부내에서 적게는 1500명, 많게는 2500명의 화물노동자가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각 지역별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각 지역 투쟁본부에서 천막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각 지역별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첫날인 오늘 전국적으로 조합 차량 13,000대 모두가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대전지부는 신탄진 인터체인지에서 지나가는 화물 트럭 기사들에게 파업 사실을 알리고, 동참을 촉구했다. 트럭 기사들은 손을 흔들어 호응했다.

화물연대 대전지부는 신탄진 인터체인지에서 지나가는 화물 트럭 기사들에게 파업 사실을 알리고, 동참을 촉구했다. 트럭 기사들은 손을 흔들어 호응했다.

“국내 고유가는 정부 책임”,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이와 관련 화물연대 대전지부 정의식 부지부장은 “정부는 기름값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고환율 정책을 채택했고, 현재 국내 고유가는 전적으로 정부책임이다”며 “700여 조합원 외에도 2-300명의 비조합원이 함께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간에서 화물을 주선하는 사람이 떼먹는 36%만 줄여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며 운송료 책정의 불합리성을 설명했다. 대전지부는 다음주 월요일 화물연합회 등 화주들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청강원지부 청주지회 남기철 지회장은 “조합원 비조합원 가릴게 뭐가 있나. 지금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충강지부 전체 조합원이 800여 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비조합원들 역시 이 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며 “오히려 비조합원들이 조합원의 2배 이상의 인원으로 파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파업에 돌입하는 이유에 대해 화물노동자들은 △경유가 급등에 운송료 제자리 △다단계 물류 체계(화주-주선업체-알선업자-운송업체-개인사업자) △'노동자'가 아닌 '사업자'지위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들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운송료 30% 인상 △정부 지원기준 경유가 하향 조정 (1800원 -> 1500원) △표준요율제 도입을 요구했다. 또 광우병 쇠고기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경유값 급등이다. 화주들이 내는 운송료는 5년간 제자리인데 올초 국내 1400원대였던 경유가가 지금은 19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화물노동자들은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 차라리 일을 안 하는 게 본전”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화물연대 청주지회 파업 출정식

“노조 인정하고, 표준요율제 채택해야”

또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 화주와의 직접교섭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화주들 역시 운송료 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정부가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운송료 30%인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표준요율제 역시 지난해 11월 정부가 도입을 약속했지만 정부가 바뀌면서 보류돼 왔다. 표준요율제는 일종의 최저임금제로 정부가 최저 운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그 기준에 따라 운송료를 정하는 방식이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건설노조 총파업이 예정돼 있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 국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충북지역에서는 건설노조 네 분과 중 덤프트럭, 굴삭기, 레미콘 노동자로 구성된 건설기계분과가 참여한다.

화물연대 대전지부 정의식 부지부장은 “연대파업이 그저 고맙다”며, “이 싸움은 생계파업이다. 이번에는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물연대 제천지회 파업출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