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돌입...이석행, “탄압하면 즉시 총파업”

노동계 여름투쟁 본격화, 금속노조와 철도노조도 파업 준비 돌입

화물연대, “당장의 적자운행을 면하기 위해 파업”

화물연대가 13일 0시 부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정부는 여전히 운송료는 당사자 간 문제이고, 고유가 대책은 할 만큼 했다고 한다”며 “당장의 적자운행을 면하기 위해,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운송료를 인상해야 하며 정부는 운송료 인상을 당사자 간 알아서 해결하라고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13일 0시부로 총파업을 선언했다. [출처: 화물연대]

화물연대의 요구는 △경유가격 상승 부담을 화물운송 노동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개선 △공급과잉으로 수급이 붕괴된 상황 개선 △화주의 불공정거래행위 제한 △지입제, 다단계 하도급 체계로 낙후된 제도 개선 △표준요율제 도입 등이다.

정부, 강경대응 일색... 운수노조, 철도와 공항항만운송 노동자들 대체수송 전면 거부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선언되자 정부는 대화는커녕 “화물연대가 집단적 운송거부를 계속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고, 불법 운송거부자에 대한 유가보조금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대응 일색이라 오히려 화물운송 노동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부는 오늘(13일) 오전,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대체수송수단 투입 등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화물연대의 상급단체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화물연대의 파업은 유가폭등과 전근대적인 물류제도 때문에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인 생존의 벼랑 끝에서,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운수노조에 함께 소속되어 있는 철도노조와 공항항만운송본부는 대체수송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이석행, “1번 타자 화물, 2번 타자 건설기계... 4번은 금속, 5번은 철도”

한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어제(1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만약 화물연대의 싸움을 공권력을 탄압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총파업 찬반투표를 중단하고 바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반대를 걸고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석행 위원장은 “원래 이명박 정권과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축구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야구로 바꿨다”며 1번 타자로 화물연대, 2번 타자로 오는 16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덤프, 레미콘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을 제시했다. 이어 4번 타자로 금속노조, 5번 타자로 철도노조를 내세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완성차 4사 산별교섭을 올 해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오는 20일 쟁의조정신청을 하고 24~26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철도노조도 지난 11일 전국지부장회의에서 철도민영화 저지를 걸고 오는 23~25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 진행을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의 막무가내 경제성장 기조가 불러온 일방적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기름값 인상, 민영화 추진 등이 노동계의 여름 투쟁의 수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