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수익 없어 자연적 파업 상태”

정부·화주, 진전된 안 없어,,, 화물연대, 내일 전면파업

화물연대가 내일(13일)로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12일) 광양항의 화물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화물연대 전남지부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에 이어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 등의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파업에 들어갔다. 국토해양부의 집계에 따르면 4천 2백 여 대의 화물차량이 운송을 거부하는 등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의 파업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실제 물류운송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화주와 정부는 여전히 화물연대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표준요율제 시행 △경유가 인하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달식, “기름값 10년 전에 600% 인상...화물 수송 운송료는 10% 안팎에서 제자리”

[출처: 화물연대본부]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은 오늘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고육지책으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진전된 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라며 “더 문제는 대형화주들이 화물연대와는 교섭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화물연대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유가인상으로 인한 ‘자연적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와 화주들의 현실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물류대란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김달식 본부장은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 자연적 파업을 하고 있다”며 “전체 일반 화물 차량이 33만 7천대인데 (정부와 화주는) 33만 7천 명에 대한 처우를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름값이 10년 전에 비해 600%가 인상되었는데 화물 수송 운송료는 10%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노력한 대가가 결국 화주를 비롯한 자본에게 다 축적되는데 원가를 공개하고 직접 일한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8일 대책이 최선”...화주, “표준요율제 강제 설정 집행 문제 있어”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고유가 종합대책이 최선”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춘선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 실장은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했다”며 “화물연대 차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 김춘선 실장은 “혹시 불법행위가 나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처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주들은 “화물연대의 요구를 100%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 오전, 백재선 한국화주협의회 사무국장은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화물연대 측의 운송료 인상요인에 공감하고 있지만 국제물류비, 해상운임, 항공운임 등이 올라가고 있어 화물연대의 요구를 100%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요율제에 대해 백재선 사무국장은 “강제적으로 설정해 집행토록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해 화물연대의 핵심요구 사항을 놓고 입장차이가 큼을 보여줬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늘 화주대표, 정부와 막판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언제나 대화창구는 열려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