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울산 파업출정식, "투쟁동력 최상! 자신있다"

화물연대 드디어 13일 0시 전국총파업 돌입

13일 0시를 기해 화물연대가 전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라고 총파업투쟁에 나선 화물연대 울산지부 노동자들은 13일 오전11시 울산역 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했다.

  13일 오전11시 울산역광장에서 열린 화물연대 울산지부 파업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다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출정식 시작을 알렸다.

"달려도 살 수 없어 뭉쳤다!" "어차피 죽을거 한꺼번에 다같이 죽자!"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은 오전10시30분경부터 울산역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파업출정식이 시작되기 전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을 만나 파업 결의를 들어보았다.

"농성 잘 진행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낸 카캐리어 김상수 분회장은 "최소 80여 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상시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김상수 분회장은 "광주 카캐리어분회가 12일부터 이미 파업에 들어갔고, 이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 조합원들이 한층 더 힘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용운 울산지부 조직부장은 "이길 때까지 잘 싸우겠다. 투쟁동력 최상이다. 어느때보다 자신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출정식 시작에 맞추어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화물차를 타고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

한주분회 신현백 조합원은 결의를 묻자 "박터지도록 하겠다"는 한마디를 힘차게 외쳤다.

같은 한주분회 최영준 조합원은 "정부교섭 안되면 끝까지 가야한다"고 큰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교섭타결된 한주분회가 파업투쟁에 나선 이유를 묻자 "사업장교섭과 정부정책이 유기적으로 함께 해결돼야 문제가 풀린다. 한주분회 자체 임단협 타결됐지만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생존권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꿋꿋이 말했다.

또 "화물연대가 파업하는 것은 한 개인이나 단체의 문제가 아닌 국민적 문제"라며 "이명박 정부 상위층 정책만 있고 서민을 위한 정책은 없다. 고유가 정부대책도 완전히 눈가리고 아옹"이라고 꼬집었다.

최영준 조합원은 "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는 상황이다. 촛불집회도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화물노동자들도 파업을 통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출정식 준비가 끝나갈 즈음 마지막으로 성우하이텍 1조장 신정동 조합원을 만났다. 신정동 조합원은 성우하이텍은 교섭을 계속 진행해왔고 아직 찬반투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화주들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을 시작한 신정동 조합원은 "화물노동자들 달려도 살 수 없어서 못산다고 모였다. 어차피 죽을거 한꺼번에 죽어버려야 한다"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화물노동자들 죽겠다고 나섰는데 우리 사업장이 교섭다되었다고 안나설 수 있나? 살기 이해 다같이 죽자고 뭉친 것이다"라며 파업결의를 당당히 밝혔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승리할 때까지 깃발을 내리지 않겠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파업출정식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조합원들의 열기속에 최일환지부장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힘차게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35만 화물노동자들 화물차를 세웠다"고 힘껏 외친 최일환지부장은 "업무복귀명령제로 강제로 일시키겠다고 한다. 정부대책은 몽둥이로 화물노동자들 떼려잡아 운송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물류차고지, 화물주차장 하나 없는게 울산시다. 그렇게 하나 만들어 달라 요구했는데 그 답은 밤샘주차 20만원 딱지"라고 분노하며 "울신시도 이번 사태 비켜나갈 수 없다. 승리할 때까지 깃발 내리지 않겠다"고 외쳤다.

다음으로 연대사에 나선 민주노총 하부영 울산본부장은 "화물노동자들이 폭도냐"고 반문하며 "박맹우 시장이 나서서 다단계하도급 없애라. 자기할 일은 안하고 파업파괴대책이나 내놓는 박맹우를 시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울산시 화물수송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화물연대 울산지부 뒤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있다. 곧이어 건설기계도 파업에 들어가고 건설플랜트, 금속도 투쟁에 나설 것이다. 울산에서 제대로 된 투쟁한 번 만들어보자"고 외쳤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백운호 조직쟁의실장은 "파업축하한다. 모든 민심이 지지 엄호하니 부럽다"고 말을 시작하고 "윤해모 지부장이 끝까지 책임지고 화물연대 투쟁을 엄호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좋은친구들'의 연대공연에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박수로 함께하고 있다.

'좋은 친구들'의 노래공연에 박수로 환호하며 파업출정식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건설기계지부(덤프연대) 김낙욱 울산지부장은 "화물연대와 같은 처지다"라며 "기계분과 대표자회의에서 길바닥에 나앉더라도 한판뜨자고 결정됐다. 16일 총파업에 나선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힘차게 외쳤다.

사회자가 형제조직이라며 운수산업노조 택시본부 김진우 울산지부장을 소개했다. 김진우 지부장은 "정부의 생색내기 정책으로 투쟁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택시노동자들도 화물연대 동지들의 힘을 얻어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4개 지회 지회장들이 투쟁결의를 밝히고 있다.

이어 화물연대 울산지부의 유홍준 탱크로리지회장, 윤성희 울주지회장, 황영철 강북지회장, 김정한 강남지회장이 무대에 올라 "아들이 열심히 싸우고 오라 했다" "마누라가 카드 못막아도 열심히 투쟁해서 당당히 돌아와라. 아니면 돌아오지 마라 했다"며 굳은 투쟁의 결의들을 밝혔다.

어느때보다 높은 지역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파업을 시작한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경유가 인하, 운송료 인상, 표준요율제 시행을 위한 물류 총파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권 쟁취투쟁"이라고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13일 0시 전조합원 파업돌입, 투쟁본부 지침 따를 것, 지부별 거점농성 진행" 등 "파업지침 1호"를 발동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파업가로 힘차게 파업출정식을 마무리하고 각 사업장 사수와 강북지회는 캐리어집결, 울주, 강남, 탱크는 2시까지 덕하사거리 거점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렸다.

  높은 지지 속에 진행되는 파업인만큼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도 드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