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과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늘(1일) 오후 2시 30분경부터 "기륭전자 측이 노조와의 교섭에 적극 나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각각 방문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들에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으니 이만 나가달라"고 했으나, 기륭분회 조합원들과 공대위 소속 인사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나라당 측은 이들의 방문에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홍준표 원내대표가 재실중인 원내대표실 출입문을 막았다. 이에 방문단은 홍준표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게 해달라며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 연좌하고 농성중이다. 농성단은 "기륭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어 오늘로 52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내려올 수 있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기륭분회 조합원들을 비롯해 효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무처장, 김정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신부, 정진우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송경동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부의장 등 종교계와 사회단체 소속 8명이다.
송경동 시인은 "기륭전자 측이 전혀 노동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으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해결될 때까지 나가지 않을 생각이지만 곧 끌려나가게 될지 모르겠다"고 농성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