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문제 일단락? 투쟁 안 끝났다"

철도공사 "해결 찾았다" 발표에 KTX승무원 반박

철도공사가 13일 "전 KTX 및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KTX승무원들이 오늘(14일) 입장을 밝혔다.

KTX승무원들은 "법적인 판단으로 KTX승무원 정리해고 사태가 끝나는 게 아니"라며 "KTX승무원들이나 철도노조가 철도공사와 '법적 판단을 구하고 그 결과에 따르자'고 합의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승무원들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부당해고나 불법파견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이제야 법적 판단을 구하게 된 것은 투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고 법적 판단으로 승무원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일단락될리는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철도공사의 보도자료에 대해 "정리해고는 물론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가처분신청 등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면서, 승무원들이 소송을 진행한다고 하여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자위하는 것을 보면서, 노동자들이 피로 쓴 진실을 얄팍한 언론플레이로 지우려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남아 있는 40여 명의 KTX승무원들은 줄곧 "가능한 투쟁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철도공사가 더이상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탄압하지 못하도록 법적 판단을 구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한국 사회를 환기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철도공사는 13일 낸 보도자료에서 "철도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금년 내로 전 새마을호 승무원을 기간제 역무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전 KTX승무원에 대해서는 이들이 제기한 소송의 결과를 보고 합당한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또 지난 9월 30일 KTX승무원들이 "법적 소송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빌어, "노사갈등을 빚어 왔던 전 승무원 문제가 일단락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