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아니다. 이건 학살이다"

30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학살 중단' 요구 기자회견

한국에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침공을 비난하는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라는 요구를 내 걸었다. 이번 긴급기자회견은 12월 30일 12시 청계천 인근 이스라엘이스라엘의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긴급기자회견은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16개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공동주최로,100여명이 참가했다.

  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반대하는 긴급기자회견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전쟁이 아니다.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다.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실체가 없다. 무기라고 해 봤자 수제 로켓포다. 이스라엘은 핵무기와 장갑차, 탱크를 동원했다." 홍미정 교수(건국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동등한 조건에서 싸우는 '전쟁'이라기 보다는, 가자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학살'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27일부터 29일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은 350여명 사망했고, 1500명에 가까운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

홍미정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는 것에도 반대했다. 홍 교수는 "강대국들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지목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합법정당이다"라며 2006년 1월 총선에서 132석 중 62석을 차지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동안 팔레스타인 문제를 한국 사회에 알리는 데 노력해왔던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미니 활동가도 마이크를 잡았다. "알 자리라 뉴스를 봤다. 내가 거닐었던 라파의 거리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거기에서 만난 아이들이 살아있는지 알 수가 없다. 수업시간에 사진을 찍으러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칠판에 '주목'이라고 썼는데도 나를 쳐다보느라고 바빴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잠시 미니 활동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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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나눔문화 대학생팀장 김세현씨는 "정부는 즉각 이스라엘 점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일제고사 거부로 해직된 교사도 함께 했다. 청운초등학교 김윤주(34·여) 해직교사는 학급 토론에서 아이들이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덕목으로 꼽았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천분의 1만큼이라도 이런 덕목을 가지고 있었다면 대학살이 일어나지 않았을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에 붉은 물감을 뿌리고 항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로 만들어졌다고 비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학살 중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중단을 요구했다. 또, 미국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정치적.군사적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대사관이 본국과의 통화후 이를 거부했다고 집회 주최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