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들끓는 오바마 취임식

축하만찬에 로비그룹들 돈 대...역대 최대 비용 도 눈총

미국 첫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될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44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19일과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일대는 취임식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붐비고 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 협회 차원의 행사에 로비그룹들이 대거 기부를 한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선거운동 및 취임식 준비 위원회에 로비 기업의 기부를 금지했다.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각 주 협회 차원의 행사 중 주목을 받는 곳은 단연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협회의 행사다.

AIG 로비기업, 일리노이 주 협회 행사에 기부

일리노이주 축하행사에는 "로비를 통해 작년 한 해 적어도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7개 기업이 각각 5만달러의 돈을 기부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축하행사에는 홀랜드&나이트(Holland&Knight LLP)와 손낸샤인 내스&로센달(Sonnenschein Nath&Rosemthal) 등의 기업이 기부했다. 손낸샤인은 에이아이지(AIG)를 위해 로비를 하는 기업으로, AIG는 지난 9월 미국 정부로 부터 긴급지원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28개 주의 협회가 비영리 그룹의 후원으로 워싱턴에서 축하만찬을 갖고 있다"며 이 행사의 많은 부분 "기업들과 로비스트들의 돈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위원회측은 여기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주 협회 차원의 행사는 취임위원회와 별개로 진행된다.

캘리포니아 주 협회 점심만찬을 후원한 기업에는 작년 9월 정부의 긴급구제지원을 받았던 모기지 기업 패니메이(Fannie Mae)가 들어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정부 예산을 얻어내는 로비 전문 기업인 밴 스코이요크(Van Scoyoc Associates Inc.)도 들어 있다.

법률 로비 그룹인 베이커보츠(Baker Botts LLP)와 브레이스웰&길리아니(Bracewell&Guiliani LLP)도 각각 2만 5천달러를 텍사스 주 협회에 기부했다.

공식 취임행사 기부자 명단에도 월 스트리트 인사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취임행사도 1억7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자체에만 124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의회 대통령취임식위원회 대변인 캘럴 플로먼이 밝혔다. 취임식 비용에는 콘서트, 퍼레이드, 대형 TV 스크린 임대료,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임대료가 포함됐다.

공식 취임식에도 금융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월 스트리트의 인사들을 비롯해 미국의 기업인들이 1인당 최대 5만 달러씩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측은 기부금 액수를 1인당 5만 달러로 제한했으며, 기업, 노조, 정치단체, 의회에 등록한 로비스트 등의 기부는 받지 않았다.

고액 헌금자들 가운데는 5명의 가족의 이름으로 모두 25만 달러를 낸 조지 소로스가 포함됐고, 시티그룹 운영책임자 레이몬드 맥과이어 등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