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연대 등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원상복구식 통합은 오히려 퇴행”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는 2010년 지자체 선거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노회찬 대표는 “당에서 결정하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노회찬 대표는 10일 오전,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통합을 바라는 분들의 염원은 받아들여야 될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진보정당 운동이 스스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순차적으로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노회찬 대표는 “단순히 헤어진 사람들이 재결합하는 방식의 통합보다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의 가치, 지향 등을 발본색원하는 속에서 새로운 깃발 아래 함께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부분임을 강조했다.

성폭력 사건 은폐로 증폭된 민주노총 위기에 대해서 노회찬 대표는 “사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는 “민주노총이 진정으로 어려운 사람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원점에서 재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2010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해 노회찬 대표는 이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당에서 결정을 한다면 우리 사회를 좀 진보적인 방향으로 바로 세우는데 일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노회찬 대표는 9일, 삼성X파일과 관련한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선고량이 유지되면 노회찬 대표는 피선거권을 가질 수 없게 돼 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노회찬 대표는 “2심과 3심에서 1심의 잘못된 판결이 바뀌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대표는 “부패 사건을 투명하고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사람을 오히려 처벌하는 잘못된 관행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