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지부 독자 후보 출마 ‘정면돌파’

[미디어충청] 5일~7일 선거, 비정규직지회와 1사 1노조 발걸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77일간의 옥쇄파업으로 구속, 수배 등 후폭풍을 겪은 뒤 조직을 재정비하며 2월 5~7일까지 지부 임원 선거를 치른다.

단독 입후보한 지부장-수석부지부장-부지부장-사무장 후보 황인석-장영규-이금주-지선열씨는 모두 상하이차의 먹튀행각 처벌과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인 인물들이다.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면돌파’ 투쟁을 벌이겠다는 후보조는 출사표를 통해 “뜨거웠던 여름의 투쟁은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하나 된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투쟁이었다. 공장을 향한 투쟁, 전체 민중들과 함께 하는 대정부 투쟁을 후보들이 선봉에서 벌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너무 정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생계의 위협, 구속과 손해배상, 가압류의 탄압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 부당해고자, 징계해고자, 강제 무급휴직자, 구속 동지들의 고통스런 현실앞에서 우리는 무력하고 나태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원상회복 투쟁 ▲제2의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대응 투쟁 등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제1의 목표로 삼았으며, 그 외에도 창원, 정비 및 비정규직과의 조징정비와 연대, 반MB 연대로 가계생존권 투쟁을 벌이겠다고 내걸었다.


지부장 후보로 출마한 황인석씨는 94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해 97~2002년까지 대의원, 2003년 노조 조직부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근골격계 투쟁으로 구속되었다. 현재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리해고자특별위원회 조직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선거는 5~7일까지 진행되며 강제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와 공장안에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인터넷 전자투표를 병행한다.

또한 옥쇄파업 동안 굴뚝고공농성 등 원청, 하청이 공동 투쟁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지회와 지부가 함께 지부 임원을 선출하며 1사 1조직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후보조들은 선거 홍보물을 통해 “정권과 자본은 우리들을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나누고 산자와 죽은자로 갈라치기 했지만,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맞서왔다. 비정규직 정규직 할 것 없이 우리는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원하청 공동투쟁을 만들어냈다.”며 1사 1노조가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77일 파업 뒤 지부와의 ‘대국민 합의서’를 지키지 않았으며, 일부 노동자들은 파업참여자들이 공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자 노조를 세우고 민주노총을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