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활동가 모임, 사실상 대선 투쟁기획단 결정

250여 좌파·현장 활동가, 계급정당과 독자 후보 대선 투쟁 밑그림 결의

9일 오후 용산 철도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현장활동가 전국토론회’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민중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2012년 대선투쟁의 방향’에 대한 큰 기조가 잡혔다.

토론회에서는 2013년 계급정당 건설의 단초를 마련하고 투쟁 기획과 정세에 개입하기 위해 사실상 공동소집권자와 지역기획단, 중앙기획단이 확정되는 대로 기획단을 투쟁기획단+대선기획단의 위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토론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투쟁을 진행하는 후보 전술에 대해선 토론회 기획단과 지역 토론회 등을 거치며 오는 10월 13일 전국현장 활동가대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계급정당 건설 전국토론회 참가자들은 대선투쟁 방향으로 △노동자계급의 요구를 전면에 내걸고 전국적 투쟁과 연대를 통한 대선투쟁 전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노동자의 핵심적 요구를 내걸고 대선투쟁 전개 등의 두 가지 방향을 결정했다.

하지만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 선출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 본부의 이름으로 출마 △야권연대 거부 △대선투쟁의 방향과 내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공동 기구 구성 등의 구체적인 대선 투쟁 계획에 대해선 대체적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확정짓지는 않았다.

투쟁하는 대선 후보 전술, 다양한 고민과 우려도 존재

토론회 참가자들이 후보전술과 공동 선거투쟁본부 구성에 결론을 내지 않은 것은, 대선 후보 전술로 인해 투쟁을 통한 대선 정국 돌파라는 원래의 대선투쟁 방향이 무색해질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하고, 대선 이후 계급정당 건설 과정까지 정책적인 합의와 지역별 토론이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 활동가는 “현장에서 ‘너희가 만드는 노동자 계급정당이 기존 선거 정당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있다”며 “우리는 현장에 있는 동지들을 투표하라고 불러낼 것이 아니라 투쟁의 주체로 해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활동가는 “대선에서 후보와 돈은 매우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노동자 계급정당을 하는지 선거(용)정당을 하는지 잘 모를 수 있다”며 “전국적 연대를 통해 대선 투쟁을 한다면서도 하반기 전국적 연대를 어떻게 할지는 제출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 다른 활동가는 “(대선 공약으로) 재벌 해체 등의 얘기가 토론과정에서 나왔지만 각자의 상이 다를 수 있다. 재벌개혁 수준이면 같이 못한다”며 “전 지역적으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가야 자기방침과 계획으로 노동자 계급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토론회 기획단과 많은 활동가들은 “대선 후보 전술 없이 대선 투쟁이 불가능하다”며 “기획단을 중심으로 후보 전술과 선거 투쟁 본부 등의 계획은 논의할 여지를 결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활동가는 “대선이 100일 남은 상황에서 대선 후보 없이 대선 투쟁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노동자 후보가 있으면 대선에서 마음껏 전국을 휘젓고 다닐 수 있다. 그 결과로 당 건설의 토대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후보를 통해 전국의 공단에서 어떻게 투쟁할 계획인지 오늘 이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고 10월 13일 현장 활동가대회에서 한다면 차라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낫다.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최소한 오늘 대선 준비를 위한 기획단을 출발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활동가는 “대선 투쟁의 핵심은 당의 성격과 불가분 관계다. 계급정당 건설을 위해 후보를 내는 대선 투쟁은 반드시 해야 한다”며 “대선 시기가 되면 언론은 모든 투쟁을 대선에 함몰시킬 것이다. 소극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명시하고 정리해고 철폐와 노동자 후보를 명확히 하는 전술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계급정당을 만들자면 10월 13일까지 우리의 모든 역량을 투자해서 노동자 민중 독자 완주후보 흐름을 현장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며 “10월 말까지 10만 원을 내는 1~2만 명의 현장 활동가를 조직해 그들이 노동자 민중 후보를 세우는 작업을 하도록 하지 못하면 노동자 민중 후보는 어렵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제안했다.

지역 토론회 등 대선 투쟁 방향 논의 후 활동가 대회서 최종 결정

김일섭, 김소연, 이호동 기획단 공동 소집권자들은 모두 후보 전술을 통한 대선 투쟁을 돌파할 수 있도록 기획단이 후보 전술을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일섭 공동 소집권자는 “대선 투쟁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어렵다고 단정 짓고 논의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과제를 묘연하게 한다”며 “진행과정에서 (독자후보 전술이) 불가항력이면 언제든지 중단하면 된다. 일단 대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조건을 어느 정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소연 소집권자는 “대체적으로 대선 후보를 내고 투쟁을 하자는 의견은 동의한 것 같다”며 “이번 대선투쟁에서 후보를 구속시키고 옥중 투쟁도 전개한다는 정도의 대선 투쟁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호동 소집권자도 “대체적인 의견이 대선 대응방침 자체를 기각하자는 의견이라기보다는 100여 일이라는 일정과 투쟁과의 결합문제, 계급정당 건설과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대선에 대한 입장과 방침에 대해선 포괄적인 방침으로 동의해 주시고,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 가자”고 제안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대선투쟁을 후보전술을 중심으로 고민하되 도저히 안 된다면 거기서 중단할 수도 있다”며 “이런 측면의 논의가 가능하도록 열어달라는 것이다. 10월 13일 후보 전술 등에 대해 최종 결정하기 위해 지역토론이나 확대된 기획단 토론에서 단위별로 제안을 검토하고, 10월 13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지 집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기획단이 투쟁기획단과 대선기획단 역할을 같이 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13일 전국 활동가 대회, “변혁적 현장실천! 계급정당 건설! 현장노동자 선언”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10월 12일까지 지역과 현장 순회,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전국적 현장 실천 강화와 변혁적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동의하고 노동자 계급정당을 갈망하는 노동자선언작업을 진행하고 13일 전국활동가 대회에서 현장노동자 선언을 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노동자 계급정당의 기조를 두고는 △자본주의 체제 변혁 △노동자계급 중심성 △현장실천과 대중투쟁을 통한 노동자 권력 쟁취 △반제국주의 투쟁과 국제연대 △민주주의 정당과 실천하는 당원으로 잡았다.

참가자들은 또 “정리해고 철폐 투쟁, 비정규직 투쟁의 실천, 사내하청 정규직화 투쟁, 민영화 정책 중단,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 투쟁 등의 당면 투쟁 과제를 현장과 지역의 계급적 연대와 변혁적 실천을 통해 전개하고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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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 현장활동가 , 노동자 계급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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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스민

    '재뱔해체' 발언한 사람인데요. 그거 이제라도 취소합니다. 저는 참관의 의미에서 갔는데,논의된 대선안이 포괄적이었고 거기 참석한 동지들의 의견이 다양하고 불분명한것 같아서 대선의 구체적 수준의 정책적 주장을 결정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얘를 들다보니 말하다보니 나온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발언에 실망하신 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제 발언때문에 하시는 사업이 문제가 되지 바랍니다. 비록 실수지만 저는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 코뮌영상네트워크

    [관련영상]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ers_news&nid=67520

  • 니네도

    지랄들하고있네

  • 사노위개세

    사노위개세끼들 지랄하지말고 주둥아리닥치고 조용히살아라 씨발 개좇같은새끼드라

  • 여름지기

    멋진 모습을 보니 힘이 납니다. 보태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마음이 설레입니다

  • 비정규직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후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투쟁 현장에서 시작합시다. 표를 구걸하는것이아닌 실천투쟁으로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 비정규직

    표 구걸이 아닌 우리의힘으로 우리의 주장을 공공연하게 투쟁의현장에서 외치고 투쟁하는 노동자민중후보 너무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