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 “진보적 정권교체 위해” 문재인 캠프로

이두헌 서울본부 부본부장 등 “통진당 사태로 진보운동 희망 사라져”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현직에 있던 임원이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캠프 합류 직전 현직에서 사퇴했다. 또한 국민노총에 참여했던 이상현 서울지하철노조 승무지부장 등 활동 간부 30명도 승무노동자 2,100명을 대표해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이두헌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 등 11명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현직 간부들은 9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 캠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 참가를 선언했다.

이두헌 민주노총 전 서울본부 부본부장 등 11명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현직 간부들은 9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 캠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해 진보정당 운동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 공간 속에서의 노동의 대응은 실종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노동자, 서민의 삶을 방어하는 책임감 속에서 현장의 요구를 들고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두헌 전 서울본부 부본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현장에서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도 하고, 새진보정당 건설 추진 모임에도 나갔다”며 “이번 대선정국에서 어떻게 민중의 요구와 이해를 관철할 지 고민해 왔으며, 20대부터 진보운동과 노동운동, 진보정당 운동에 매진했다”고 운을 뗐다.

이두헌 전 부본부장은 이어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하면서 새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고민하고 진보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통진당 사태 이후 진보정당운동이 소멸되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진보운동 세력이 분열되면서 진보운동의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대한 대선정국과 시대의 흐름에서 노동자 서민의 요구는 수면 밑에 잠들 상황”이라며 “11월 7일 민주노총 중집에서도 대선방침이 없었다. 민주노총이 대선정국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제도권에서 진보 대변해 노동자 고통 해결해 줄 것”

이두헌 전 부본부장은 “이 상황에서 꿈과 희망을 잃은 노동자 서민과 함께하고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확산시킬 방법이 과연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쌍용차와 제주 강정마을,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 양극화 확대 정책들을 겸허하게 사과했고 그 사과에서 저희는 진정성을 봤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부본부장은 “앞으로 많은 동지와 함께해 이 흐름이 진보적 정권교체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노동자 민중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동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헌 전 부본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가한 손준달 미래에셋 생명보험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과거사를 반성하고, 노동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진보정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보를 대변해 노동자 서민의 고통을 제도권에서나마 해결해 줄 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문재인 후보를 통해 노동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엔 국민노총 소속인 이상현 서울지하철 승무지부장과 조합원 2,100여 명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상현 지부장은 지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민족전통 계승발전, 사회질서회복과 상식이 통하는 국가건설을 목표로 노동자, 서민을 위하고 MB정권과 새누리당을 확실히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확신하며 적극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민노총 소속인 이상현 서울지하철 승무지부장과 조합원 2,100여명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

국민노총도 문재인 지지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남수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지지선언엔 국민노총도 참가했다”며 “다음 주 화요일엔 서울지하철 차량지부 지부장과 1,800여 명의 노동 동지들이 뜻을 모아갈 예정이며, 그 다음엔 역무지부에서 지지선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노총을 사실상 MB정부가 만든 노총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해 왔다.

노동계의 문재인 후보 지지는 기아차동차에서도 이어졌다. 7일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동자 419명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에 이어 화성공장, 소하리공장에서도 지지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8일에는 공공부문인 11개 노동부유관기관 노동조합이 지지선언에 합류했다. 노동위는 “공공부문 노동조합은 일반기업 노조와 달리 정치방침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획기적”이라며 “향후 공공부문 노동조합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통합당 노동위원회는 지속적으로 양대노총 산별연맹과 단위사업장에서 지지선언 붐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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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 진보적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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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닐리리야...

    마차를 탄다.
    꽃마차다.
    늦게 타면 자리가 없을까 싶어 이 놈, 저 놈,
    그 놈, 뭐시기 놈 다 탄다.
    민주노총은 민낯으로
    MB노총은 뻔뻔스런 얼굴로
    한국노총은 당연한 얼굴로

    갈아탄다.
    마차를 탄다.

    마차를 타지 못한 노동자들은 그들의 눈에 없다.
    수없이 정치질서와 노동운동을 훼방놓던 저들이
    이젠 꽃마차를 타고 해방인지 훼방인지 지랄을
    떨며 달려간다.
    좆이나... ㅅㅍ
    잘 가라.

    더 갈 놈들 있으면 미적거리지 말고 아예 가라.
    민주노총 환골탈태(퇴)할 절호의 기회다.
    망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