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사쪽이 K5 의도적으로 출하 지연”

노조가 직접 출하사무소 확인, “지난 달 말 재고 충분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가 7일 오전 “기아자동차에서 의도적으로 K5를 지연 출하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이 직접 영업일선에 있는 기아자동차 판매지점과 공장에서 차량이 출하되는 공장별 출하사무소에 알아본 결과 현재 K5는 출하대기하고 있는 차량이 다수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K5 생산공장이 아닌 소하리공장 출하사무소에 출하를 대기하고 있는 K5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김태영 기아차지부 부지부장은 “소하리출하소까지 차량이 많이 있다는 것은 직접 K5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엔 차량을 세울 자리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차량이 남아 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증거자료로 6일 기아차 소하리출하소에 세워진 K5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김태영 기아차지부 부지부장은 “소하리출하소까지 차량이 많이 있다는 것은 직접 K5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엔 차량을 세울 자리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차량이 남아 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지부는 또 “소하리 출하사무소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소하리공장에 K5의 재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29일, 30일 출하를 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회사 쪽의 의도적 출하 지연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기아차 지부는 “영업일선의 판매지점에 확인한 결과 지난 달 29일, 30일 K5차종에 대해서 일 300대의 한정물량만 배정해 주고 더 이상 추가배정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K5를 의도적으로 출하시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부지부장은 “실제 회사가 300대만 배정했다면 기아차는 지점이 340개이고 딜러가 480여명이라 한 지점당 한 대도 배정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판매 쪽 직영 딜러들에 따르면 6월 말엔 아침에 출근해 전산을 열고 운 좋게 선착순으로 걸리면 간신히 한 대 배정받는 상황이었다”며 “지금도 대기 중인 고객이 많은데도 회사가 의도적인 출하조정으로 차량 배정을 안 하니 고객에게 인도가 안 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회사 쪽은 지난 5일 “노조가 7월에도 전 공장에서 특근을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달 1만대에 이어 이달에도 1만여대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달 중형차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K5는 출고 대기 고객이 2만여명에 달해 노조의 특근 거부로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브랜드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쪽은 또 “특히 새 차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고객들이 계약한 차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회사 쪽의 이런 언론플레이로 상당 수 언론들은 “노조의 투쟁으로 신차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기아차에는 치명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사실상 노조투쟁에 나쁜 인식을 갖도록 보도했다. 그러나 기아차 지부가 확인한 K5 차량 재고 현황에 따르면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은 빚어질 수 있지만 재고량이 있어 고객 불편과는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속노조, "노조 잡으려고 잘 팔리는 차종까지 볼모 잡나"

기아차는 매달 말에 다음 달 생산협의를 통해서 잔업과 특근을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 사쪽은 지난 7월 1일 타임오프제도 시행을 앞두고 ‘타임오프 근태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지난 달 말에 특근협의를 해야 할 노조전임자 203명을 전원 강제 무급휴직 처리했다. 사쪽은 또 부서협의, 산업안전, 조합원 총회, 교육, 대의원 대회 등도 모두 회사에 신고하게 하고 무급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신고하지 않고 활동을 하면 사고처리가 된다. 언론엔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해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됐지만 엄밀히 말하면 생산차질 문제는 회사가 생산협의를 진행할 노조인원과 활동을 보장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다.

기아차 지부는 기아자동차 회사 측이 K5의 출하를 정책적으로 지연시켰던 배경을 두고 “‘노동조합의 특근거부 때문에 생산량이 줄고, 이에 따라 고객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을 언론을 통해 왜곡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와 막바지 순위 싸움이 진행하고 있던 6월 말에 발생한 것으로, 현대차를 의식한 기아자동차의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K5 출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제기했다. 금속노조도 “노조를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의도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며 “노조를 잡기위해 잘 팔리는 차종까지 볼모로 잡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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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 , 기아차 ,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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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db

    군사정권 40년간의 경제성장이 개도국 평균 450%와 비교도 않되는 6000%를 이룬 것의 부정적 구조를 생각할 때,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양극화, 특히 자본주와 고용계급의 극한적 대치는 모두에게 파괴적이라는 것을 노조들의 입장에서도, 미래 지향적이고 타협의 세계모델을 창조할 필요가 있을 것. 특히 한국역사의 극단적도덕양상과, 왕조문화의 전통등을 고려 할 때. 양측이 모두 세계 평균의 조화로움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이 또한 극단적이어서는 않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