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걷기에 동참한 동지들 늘어

[특수고용 도보행진](7) 추풍령 넘어 대전, 청주까지

도보 순회 절반을 넘었다. 순회단은 16일 아침 옥천을 출발해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퀵서비스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박대규 건설노조 부위원장을 선두로 힘차게 걸어 나왔다. 순회단은 대전 초입에서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장과 윤창호 조직국장을 면회했다. 두 동지 모두 대표적 특수고용 노동자 조직인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옥중에 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함께 와서 걸었다.



옥천역을 뒤로하고 돌아선 순회단은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투쟁일정에 쫓겨 강퍅하게 맺어온 관계를 넘어 진솔한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과 건설노조 덤프 동지가 걸으면서 2010년 투쟁을 평가하고 2011년 투쟁계획을 나누고 있다.

점심 무렵 주유소에 딸린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체조와 함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이 안진 민주노총 재정국장의 등에 특고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를 담은 몸벽보를 붙여주고 있다. 안 국장은 이틀 동안 60여km를 순회단과 함께 걸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순회단과 함께 걸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들도 함께 했다. 순회단을 알아보고 반기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했다.

오후 들어 머리 뒤로 내리쬐는 햇볕이 버거운 듯 순회단의 표정에도 피로가 묻어났다. 매일 걷기 시작하는 새벽엔 한기가 느껴지는 날씨도 오후엔 땡볕으로 변한다. 늙은 덤프 노동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 앞에 고성진 보험모집인 노조위원장은 흐르는 땀을 막으러 모자 안에 손수건을 끼웠다. 조금만 더 가서 쉬자며 입술을 깨물고 걸었다.



잠시 쉬는 시간. 준비해온 귤로 건강을 보충하고 물 한 모금으로 피로를 달랜다. 쉬는 시간마다 땀에 전 발을 보호하기 위해 양말까지 벗어 다리와 발바닥을 주무르기를 몇 번 다시 출발이다. 부어 오른 장단지를 주물러 잠시의 피로를 풀어 본다.

백발이 보기 싫어 염색한 머리 옆으로 흰 머리카락이 삐져나온 덤프 노동자가 “특수고용 노동자 근기법 적용”이란 몸벽보를 달고 걸어간다. 17일째 밤을 지낸 청주에 도착해 지역 노조간부들과 간담회를 여기에 앞서 석권호 민주노총 미비국장이 순회 경과를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