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점거농성장 침탈시도후 생산 재개 준비

금속노조 총파업 요구 올라와...현대차지부 "오후 5시 5자협의 열 것"

현대차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점거농성중인 1공장 생산 재개를 시도하며 농성장을 침탈했다.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노조)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일(월요일)부터 울산 1공장 생산 재개를 시도한다.

  회사의 생산 재개 계획. 회사는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수동으로 바꿔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생산 재개를 위해 회사는 점거된 지역을 우회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컨베이어 및 자동창고(차체저장 창고)를 점거하고 있다. 회사는 점거 중인 자동창고를 통하지 않고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중간지점에 생산차를 수동으로 탈하해 곧바로 의장공장으로 투입하는 설비 개조공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정상가동의 50% 수준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공장 생산차종인 신형 액센트, 클릭, 베르나의 판매차질이 심각한 상황까지 도달했으며, 특히 출시되자마자 생산중단으로 판매가 불가능해진 신형 엑센트의 조기생산이 급박한 처지”라고 전했다.

그러나 회사의 생산 재개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생산 재개를 통해 점거농성자를 고립시키고, 파업을 무력화시킬 의도로 보인다.

파업투쟁 20일째를 맞은 4일 아침 7시55분경 현대차는 생산 재개를 이유로 1공장 CTS 거점파업 농성장을 침탈했다. 소방차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되고 현대자동차 관리자들 뿐 아니라 공장 안에서 헬멧과 방패를 든 사설 경비업체 용역들도 이 과정에 있었다.

  현대차가 동원한 포크레인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자 한 조합원이 인간방패로 얼굴을 내밀며 “우리 다 죽여라”며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소방차 고가 사다리에 CCTV를 달고, 포크레인에 H빔을 달아서 농성장 3층과 2층 유리창을 깨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맨몸으로 창문에 매달려 "차라리 나를 찍어라"라며 인간방패가 돼 저항하면서 농성장 침탈을 막았다.

현대차가 동원한 포크레인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자 한 조합원이 인간방패로 얼굴을 내밀며 “우리 다 죽여라”며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특수제작 대형 H빔을 장착한 포크레인에 깨진 유리창에 인간 방패로 매달린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설 경비 업체 용역들의 모습이 보인다.

  회사는 생산 재개를 한다며 중장비까지 동원했다.

또, CTS(도어 탈착장) 농성장으로 진입하는 중앙통로에는 방패를 든 용역들이 진입해 격렬한 몸싸움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 대의원 4명이 부상당했고, 여성 대의원 한 명이 폭행을 말리다가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정규직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글로벌 탑5’라는 현대차의 반인권적인 침탈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금속노조는 ‘공권력과 구사대에 의한 침탈시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에 근거하여 즉각 총파업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한편, 농성장이 침탈된 가운대 현대차지부가 오늘 오후 5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 아산, 울산, 전주 3개 지회가 참여하는 5자협의를 열 계획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울산=울산노동뉴스, 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