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추 출범...“6월말 범좌파 대거 가입”

연석회의 원칙강조, 신자유주의 연합 견제 역할

  새노추 공동대표들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가 21일(토)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비정규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정치 혁신, 신자유주의 극복을 선언하며 발족했다. 새노추는 민주노총 현장 조직 중 하나인 전국노동자회와 사회당이 주축으로, 김은주 진보신당 부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일부 세력과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가했다. 새노추는 상임대표로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같은 구성에 따라 새노추는 향후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연석회의)’ 협상 과정에서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세운 통합 원칙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연석회의 합의 과정과 내년 총선.대선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보정당과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연대 연합도 견제할 전망이다.

새노추는 무엇보다 노동운동 좌파 세력과의 연대 및 교류 활성화를 통해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치 혁신의 주체를 광범위하게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보정치 혁신과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보신당, 사회당과 우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월 말 민주노총 중앙파 등 150여명 추진위원 참가예정

특히 새노추는 6월 말께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치 혁신을 위한 전국노동자 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노총 중앙파를 비롯한 상당수 범좌파 인사들과 진보신당 내 인사 등이 가세한 새로운 추진위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150여 명 정도로, 참가 의사를 긍정적으로 밝혔지만 연석회의가 진행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당장은 추진위원 명단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추 추진위원은 현재 150여 명으로 6월말 대회에서 총 1,000여 명의 추진위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노추는 6월에 토론회, 기고, 의제 선전, 캠페인 등 ‘더 분명한’ 입장을 통한 회원 확대, 시도지부 구성 등을 1단계 사업계획으로 세웠다. 또 7~8월엔 2단계로 ‘더 넓게’ 가기 위해 회원 확대, 진보정치 혁신세력과 ‘새로운 진보정당’ 수립을 위한 논의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연석회의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시기로 합의한 9월에는 3단계 중점 과제로 ‘새로운 진보정당’ 내부의 노동자 중심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날 새노추 발족 축사에 나선 김은주 진보신당 부대표는 “진보신당은 3월 27일 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 활동의 내용과 가치기준, 대상, 방향을 명확히 결정했다”며 “3.27 결정 사항은 새노추의 노선과 정확히 일치하며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추진위원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김은주 부대표는 새노추 공동대표직을 맡는 것은 진보신당 내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추진위원으로만 참가했다.

김은주 부대표는 “최근 진보대통합 연석회의는 정리해고에 앞장서고 비정규직을 양산한 신자유주의 세력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에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며 “진보신당 3.27 정신은 더 넓게 노동자와 새로운 진보정치를 재구성하라는 것이고 새노추는 그런 진보정당 건설의 또 다른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노조 세력이 신자유주의 세력을 지지하고 손학규의 당선을 위해 들러리가 될 수 있다. 이는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죽이는 일”이라며 “노동현장의 새로운 주체 형성과 토론을 통해 반신자유주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당 안효상 대표도 축사를 통해 “사회당과 새노추의 노선은 99.9%의 싱크로율”이라며 “새 진보정당은 새로운 전환 속에 새로운 세력인 비정규, 불안정 노동자와 접속할 때 진정한 새로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축사에서 “권영길 대표는 3번이나 대선에 나왔다. 그런데 권 대표가 ‘내가 3번 대선에 나간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민주당과 민주대연합을 하면서도 이명박이 대선에 나올 때 끝까지 완주 한 것이 잘못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진보정치가 이만큼 죽었다”고 비판했다.

금민 전국노동자회 자문위원장은 “나는 운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다수파가 되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불안정, 최저임금, 청년 알바, 탄압받는 정규직 노동자가 3천만 명이다. 이들은 아직 정치적 계급으로 형성이 안 됐을 뿐”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명령은 정권 교체라고 주장하지만 한 분 한 분 만나보면 신자유주의를 종식하라고 한다. 새로운 사회 건설의 목표가 없는 운동은 더 넓게 안 된다. 우리는 다수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영구 상임대표

새노추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민주노총 지도부가 추진하는 10만 당원 만들기 운동은 민주노조운동의 한계와 파행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아니며 진보정치의 주체를 재구성하여 진보정치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어 “민주노총 지도부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은 그 동안 진행되어 왔던 관료적 정치세력화를 넘어서지 못한다”며 “새노추의 방향은 ‘더 넓게’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될 수 있다. 신자유주의에 의해 고통 받는 광범위한 비정규·불안정노동자를 중심에 세울 때에만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제대로 달성될 것이며 진보정치 주체의 재구성도 제대로 완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영구 새노추 상임대표는 “민주노조운동이 바닥을 치고 있다. 우리가 염원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신자유주의 세력에게 발목 잡혀 있다”며 “이제 우리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내 모든 열정과 헌신으로 진보정치의 혁신과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노추는 공동대표로 김동도 공공노조 제주지부장, 신현창 금속노조 인천지부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본부장, 이갑용 민주노총 전 위원장, 윤영대 전국축협 노동조합 광주본부 조합원, 윤희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부지부장, 은희령 전국노점상연합회 중앙위원, 정광진 전국노동자회 대표, 조상덕 전국평생교육 노동조합 위원장, 최재기 민주노총 사회보험노조 서울지부 지부장, 정일욱 칼라TV 고문을 선출하고 집행위원장으로 전국노동자회 정광진 대표를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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