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보정당, “10월 21일 창당, 한국정치 3분할”

노회찬·심상정·유시민, 통진당 배제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 강조

노회찬·심상정·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새진보정당추진회의(통합진보당 탈당파)가 10월 21일 과도적 성격의 법적 창당을 1단계로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2013년 내 노동 및 진보세력이 폭넓게 참여하는 진보대표정당으로 ‘2단계 창당’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추진회의는 10월 7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각 광역시도당을 창당하며, 2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참세상 자료사진

이에 따라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유시민·심상정 등 추진회의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 지도부들은 2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창당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진보정치세력은 본격적인 새진보정당 창당에 나서, 여전히 관망하거나 혹은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차근차근 창당의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2단계 창당작업 배경을 두고 “갈 곳을 찾지 못한 진보정치의 소중한 지지자들을 우선 결집하고, 다가오는 대선을 능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노동중심 정당으로 뿌리 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만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진보 개혁적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극대화 해 내겠다”며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정치세력이 모여 정책과 비전을 중심에 놓는 ‘진보적 정권교체연대’를 실현해 명실상부한 대표 진보정당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식적 정치세력을 중심에 둔 ‘진보적 정권교체연대’라는 표현은 구당권파로 불리는 통합진보당 주류 세력을 지칭하는 것으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엔 선을 긋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추진회의는 새진보정당의 방향을 △노동기반 대중정당 △시민참여 진보정당 △현대적 생활정당 △진보대표정당으로 설정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 안에서 다양한 노선과 가치가 존중받으며, 이러한 공존은 반드시 민생진보정치의 성과로 실현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정파적 패권에 휘둘리지 않는 역동적 진성당원제를 실현하고, 기존 진보정당에서 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강해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보의 최대다수를 결집하고, 진보정치 세력재편을 주도하는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한국정치를 3분할하고 집권 가능한 진보정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진회의는 지난 26일 오후 전국운영위에서 당명 제정 방안과 대선 방침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당명은 10월 5일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7일로 예정된 제2차 전국운영위 논의를 거쳐 같은 날 중앙당 발기인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대선 방침도 이날 전국운영위서 최종 확정한다.

노회찬·심상정·유시민 당 창당 전부터 8.1% 지지율

한편 추진회의가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한 결과 노회찬.심상정.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새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8.1%로 나타났다.

추진회의는 “아직 창당 전임에도 새누리당(44.3%), 민주통합당(26.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통진당은 1.9%로 네 번째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출현, 진보정치의 혁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진회의는 또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던 응답자 중 51.5%가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향후 새로운 진보정당이 진보정치의 대표성을 획득해 나아가는데 있어 의미 있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ARS 전화여론조사는 지난 23일부터 양일간,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