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회의’ 열린다...“열사요구, 철탑농성 해결”

26일 진보민중진영 비상시국회의 및 결과 발표 예정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당면한 현안 투쟁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와 금속노조, 민중의 힘 등은 오는 26일 오전, ‘열사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폭넓은 진보 민중 진영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26일 오전 10시부터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민주노총은 즉각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한 각오로 당면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금속노조 1월 총파업을 필두로 민주노총 전 조직을 가동하여 열사의 요구와 철탑농성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월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금속노조 역시, 비상시국회의와 연동해 내부 투쟁 일정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오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세부 투쟁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속노조와 ‘고 최강서 열사 대책위’는 금속노조 전체 지회에 최강서 열사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매일 저녁 7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오는 27일 오후 3시에는 부산역에서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 한진중공업 자본 규탄 최강서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 결합한다.

24일 오후 6시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이운남 현대중공업지회 초대 조직부장의 추모집회가 진행되며, 26일 울산노동자장으로 장례가 치러진다.

금속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벼랑 끝에 서있는 노동자들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 우리는 동지들을 비통하게 떠나보내게 되었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며,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른 당면 투쟁일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역시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들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무자비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박근혜 당선자와 새누리당이 손배가압류 등 노조 탄압용으로 악용되는 제도를 폐지하고, 노동기본권 보호,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즉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대선 책임론에 매몰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 절망의 늪에 빠진 노동자들을 위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지금까지 쌍용자동차에서 23명의 노동자 및 가족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4일에는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유성기업에서 노동자 유 모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대선 이틀 뒤인 21일에는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노조탄압 등을 비관해 자살했으며, 하루 뒤인 22일에는 이운남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초대 조직부장이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투신자살했다. 또한 22일, 서울민권연대 최경남 청년활동가 역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