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고 윤주형 씨 원직복직 재협상 나선다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과 금속노조 위원장 "책임지겠다" 약속

기아차 화성지회 비정규직 해고자였던 고 윤주형 씨의 ‘원직복직’ 관련 협상이 재개된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4일 오후 5시경, 빈소를 방문해 ‘원직복직을 재교섭하겠다'고 밝혔다.

고 윤주형 씨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4일 낮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 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배재정 기아차 지부장을 만나 사태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우리가 싸울 대상은 기아차 자본과 정권”이라면서 “해고자들이 100% 동의하게 마음 열고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뉴스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해고자 원직복직이 명시된 합의서와 고 윤주형 조합원의 명예회복을 책임지겠다”, “장례에 함께 하고 있는 분들의 뜻을 받아들여서 장례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철 위원장과 배재정 지부장은 이후 송광영 기아차 화성지회장을 만나 논의한 끝에, 저녁 8시 30분경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해고자들의 요구대로 ‘원직복직’을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5일 화성지회와 회사와의 협상에서 고인의 ‘원직복직’합의가 이뤄질 경우, 고 윤주형 씨의 장례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억 해복투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지부와 지회, 해고자와 많은 동지의 바람대로 회사와 교섭하고, 싸움한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빠른 시일 내에 윤주형 동지의 원직복직을 쟁취해서, 윤주형 동지를 편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일 있던 기아차 화성지회 대대에서는 일부 대의원들이 장례를 강행하자고 주장하기도 했고, 고인의 원직복직을 둘러싸고 기아차 현장에는 ‘해복투가 시신을 볼모로 장례를 막는다’는 내용의 선전물이 뿌려지는 등 갈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수억 위원장은 “화성공장에는 ‘원직복직이라는 네 글자가 뭐가 그리 중요하기에 시신을 볼모로 장례를 막느냐’는 내용의 선전물이 돌기도 했다. 단지 문구의 문제라면 그 긴 시간 기아 자본이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의 수많은 해고자들이 싸우고 죽고 힘들어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해복투에서 해고자 전원복직이 아니라 윤주형 동지만의 복직을 요구한 것은, 해고자라는 신분을 벗고 편히 보내드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직복직은 윤주형 동지가 3년 동안 했던 해고투쟁이 부당한 해고였다는 것을 사측이 인정하고, 윤주형 동지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알리는, 우리가 최소한 해야 하는 명예회복이며 고인의 삶에 대한 예의”라며 “윤주형 동지의 투쟁을 지지해주신 분들, 마지막까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좋겠다. 윤주형 동지의 죽음으로 해고자들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일 오전부터 열린 기아차 화성지회 대대에서는 ‘윤주형 동지 장례 관한 건’이 첫 번째 보고 안건으로 다뤄졌다. 화성지회 대대에서는 ‘장례를 강행하자’는 의견과 ‘해복투와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으나, ‘화성지회 전체 대의원 결의로 조합 활동 인정을 지부 대의원대회에 상정한다’와 ‘장례 관련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으로 보고안건을 정리한 바 있다.(기사제휴=뉴스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