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의 쿠데타와 미국 개입 전략의 변화, 브라질

세계 다극 체제의 위기… “쿠데타의 최대 희생자는 노동자 민중” 정은희 기자   라틴아메리카 정치가 최악의 시기로 후퇴하고 있다. 우파가 최근 집권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가 우익의 정치적 쿠데타 위기에 빠졌다. 이들 우익은 이번엔 총 대신 의회를 동원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좌파 정부를 흔들고 있다. 1970년대 콘도르 작전으로 중남미 좌파 탄압에 나섰던 미국도 가세했다. 2000년대…

일베 오프 모임

내가 어떻게 그들을 혐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지훈 기자 / 사진 홍진훤   몇 년 전부터 ‘일베’가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극우 보수 정치 성향의 커뮤니티, 패륜과 범죄의 온상, 여성 혐오의 메카. 일베에 대한 말들은 숱하게 쏟아져 나왔지만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을 진중하게 살펴볼 만하면 자기들이 먼저 나서 사고를 쳤다.) 그러나…

정광훈과 백남기

농사꾼의 일 성지훈 기자 / 사진 홍진훤   초등학생 때, 대기업 총수들의 자서전이 유행처럼 출판됐다. 지금이야 그게 재벌의 정계 진출을 위한 떡밥, 기업을 사유화하기 위한 신화화의 수작이라며 비아냥거릴 만큼 머리가 굵었지만 그땐 그 ‘성공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참 꼼꼼히도 읽었다. 그 자서전들의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취약 계층에 부담 지우는 SH공사

이것이 어떻게 주거 복지란 말인가 신나리 기자   A 씨에게 임대 아파트는 꿈의 집이었다. 적은 돈으로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임대 아파트밖에 없어 보였다. 큰 평수는 생각도 안 했다. 작은 평수면 족했다. 문제는 임대료였다. 식당에서 일해 매달 월세를 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만 할 뿐 감히 신청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SH공사에서…

체불 임금만 8억, 회사가 미쳤어요

1년간 월급도 안 주고 공장 문 닫은 (주)피엘에이 윤지연 기자 무려 1년간 월급이 안 나왔다. 임금 지급 약속을 해 놓고도 회사는 매번 약속을 어겼다. 그럴 때마다 체불 임금은 쌓여 갔고, 노동자들의 가계에도 빚이 쌓였다. 회사가 1년간 체불한 임금은 무려 8억. 뭐 그리 어마어마한 임금도 아니었다. 잔업까지 꽉 채워도 월급은 세후 200만 원도 안 됐다. 하지만 회사는…

경희대 후마니타스가 만든 스승의 계급

해고 강사 채효정 씨 “시간 강사는 마트 매대 앞 판매자” 김한주 기자 / 사진 김용욱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1년 인간의 가치와 대학의 본질을 물으며 출범했다. ‘후마니타스(인간다움)’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보고 경희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4일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시간 강사 45명을 해고(계약 해지)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도 대학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고교 졸업자보다 많은 대학 입학 정원은…

‘묻지 마 살인’이 아니라 ‘여성 살해’

11호 데스크 칼럼 홍석만 편집장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 문제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사건 피의자가 살인 동기에 대해 “여성에 무시당했다”며 새벽 시간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피의자가 “2008년부터 정신 분열증·공황 장애 등으로 네 차례에 걸쳐 입원한 기록이 있다”면서 여성 혐오 살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신과 병력이…

벌금으로 목줄 죄는 치졸한 세상,나는 ‘노역’을 간다

윤지연 기자 / 사진 김용욱   국가나 자본 등을 상대로 싸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돈. 시도 때도 없이 덮쳐 오는 벌금과 손해 배상 폭탄 앞에서 투쟁은 위축되고 싸움은 무뎌지기만 한다. 국가나 자본을 상대로 싸우는 사람들이란 일반적으로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 가뜩이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벌금 폭탄은 진짜 폭탄보다 더…

모르겠습니다 그냥 살아 볼래요

정리 · 성지훈 기자 어쩌면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온 매체들이 나서 ‘청년’을 말하는데 정작 아직 청년인 나는 그 말들에 동의할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 가난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만큼 삶에 절망하지는 않았다. 3포 세대라고 이야기하는데 난 살며 다이어트 말고는 딱히 포기한 것이 없다. 더 큰 포부와 이상을 가지라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었다. 난 소소하게…

문화 예술에서 자치를 꿈꾸다

단편선, 홍우주를 듣다   단편선 / 사이키델리 포크록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보컬이자 프로듀서다. 포크 음악의 전형을 파괴하며 늘 새로운 사운드를 추구한다   음악계 혹은 문화예술계에서, 일차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작품을 직접 생산하는 창작자들이겠으나, 실제로 이를 움직이는 데는 수많은 이들과 상황, 요소들이 개입한다. 또한 반대로 창작자들이 작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단순하게 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