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 이문영 moon@kdlpnews.org
“주위에서 월드컵 보러 간다고 부산을 떨어도 실감이 안 난다.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명암이 월드컵을 통해서도 엇갈리는 것 같다. 나의 삶 자체가 외면당하는 기분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 것 아니겠나. 쓸쓸하다.”
작년 3개월 올해 1개월, 총 4개월 동안 월드컵 수원구장 건설에 참여했던 건설노동자 김영준씨(29)는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월드컵이 영 실감나지 않는다.
그가 고생하며 지은 경기장이지만 정작 경기장이 완공되고 나서는 근처에도 못 가봤다. 일하러 가는 일 외엔 월드컵 경기장에 갈 일은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남들에게나 월드컵이지 나와는 상관없다. 꼭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는 김씨는 월드컵에 대해 이렇게 잘라 말한다. “월드컵이 우리에게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 92호] 6.17 ~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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