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36명, '이스라엘 공격 즉각 중단' 한목소리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사실상 국가에 의한 테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침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당 손봉숙,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36명은 3일 오전 공동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간인을 대상을 한 무차별 살상은 사실상 국가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군사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이스라엘에 수감되어 있는 8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양심수들을 언급한 뒤 “헤즈볼라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으며,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석방 협상을 거부한 채 레바논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단체로 지목하고 있는 헤즈볼라에 대해 “헤즈볼라는 레바논 의회에 의원 14명, 행정부에 각료 2명을 진출시킨 합법적인 정치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레바논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에게 신속하게 벙커버스터(정밀유도폭탄) 등 첨단 무기까지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군사 공격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국제사회 질서에 역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함께 △이스라엘에 수감된 아랍인들 석방 △헤즈볼라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병사 석방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반대하는 미국의 입장 철회 △한국정부의 국제적 중재 노력 적극 동참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강기갑,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천영세, 단병호 (이상 민주노동당 ), 고진화, 이계진, 배일도, 한선교 (이상 한나라당), 손봉숙, 김효석, 이낙연, 이정일, 김홍일 (이상 민주당), 임종인, 이인영, 강창일, 유승희, 이원영, 선병렬, 이광철, 김영춘, 정봉주, 송영길, 최재성, 김태년, 김재윤, 정청래, 강기정, 이화영, 노웅래, 최 성 (이상 열린우리당)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