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후인 13일, 기호 1번과 2번 진영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기호 3번 진영이 14일 입장을 밝혔다.
14일 기호 3번 김창근-이경수 후보조는 13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데 대한 입장을 포함해 '대의원대회 파행과 후속조치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관위의 무책임한 태도가 자격논란의 씨앗을 뿌렸다"
기호 3번 선거대책본부는 성명서에서 "중요한 회의가 대의원 자격논란으로 파행을 겪은 것은 조직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임원보궐선거가 예정돼 다른 대의원대회와 달리 성원문제가 선거권과 결부되는 매우 민감한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대의원대회 파행의 직접적 원인인 대의원 자격논란은 결국 선거권자 확정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의 진영옥 여성할당부위원장의 후보 등록 인정 문제, 현대자동차노조의 질의에 대해 "선관위 회의를 소집할 수 없어 답할 수 없다"고 했던 사실,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 현대자동차노조 파견대의원의 선거권을 인정할 수 있다"고 결정한 사항 등을 들어, "선거관리위원회의 비상식적 결정과 무책임한 태도가 혼란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13일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우병국 선관위원(금속연맹)과 김태진 선관위원(공공연맹)만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한 비대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기호 3번 선대본은 새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새로 선출된 비상대책위원장인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은 이번에 사퇴한 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비대위원이었다. 기호 3번 선대본은 "사퇴한 비대위원을 다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비상식적 결정"이며 "나아가 비대위원장의 인사권을 부정하며 수 차례나 업무지시를 거부했던 사무차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며 새로 선출된 전병덕 집행위원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13일 중앙위원회에 뒤이어 열린 중집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의 집단 탈퇴를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다수의 횡포이자 패권적 조직운영"이라고 언급했다.
기호 3번 선대본은 "선관위와 재구성된 비상대책위가 오는 21일 대의원대회와 임원보궐선거를 원칙과 상식에 근거해 치르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은 전횡과 무원칙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