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한, 포항에서 서울로"

포항지역건설노조 1500명, 4차 상경투쟁 나서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이 다시 상경투쟁에 나섰다.

광복절인 15일 새벽 6시에 포항을 출발한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 천 오백여 명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고 하중근 열사정신계승, 경찰 살인책임자 처벌 및 815 자주통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오후 2시 '815 자주평화 범국민대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포항지역건설노조 상경투쟁단 1천5백여 명을 포함, 2천여 명이 참석한 결의대회에서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 1백여 명은 대오 맨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로 하중근 열사의 영정을 들었다.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지갑렬 포항지역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제 포항에서만 싸울 수는 없다. 포항의 언론들은 이미 포스코에 매수됐다"면서 "하중근 열사는 방패와 곤봉, 군홧발에 의해 처참히 짓밟혀 죽었다. 억울해서 못살겠다"고 분노했다.

지갑렬 직무대행은 "경찰은 포스코 점거농성으로 이지경 위원장을 비롯해 58명을 구속한 것도 모자라 9일 5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억울함을 서울 상경투쟁을 통해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대회사를 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울분과 한, 울음소리가 진동을 하고 있고 그 한가운데에 하중근 열사의 죽임이 있다. 하중근 열사의 죽음은 천오백만 노동자들의 한이 돼 가고 있다"면서 "이제 이 싸움은 포항만의 투쟁이 아니라 민주노총 전체의 투쟁이며,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고 열사의 시신이 누워 있는 한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밝혔다.

  지갑렬 포항지역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김용욱 기자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후 집회 장소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쏟아지는 비 속에서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상경투쟁에 나선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오늘 오후 7시 서울역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16일과 17일에는 대규모 출근선전전과 오후 2시 서울역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