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2007년이 되길"

영등포 구치소로부터 온 편지

한국노총이 9월 11일 노사관계로드맵을 경총, 노동부와 합의한 것에 항의해 한국노총에서 농성을 벌였다는 이유로 구속된 노동자가 참세상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강성철 전국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 집행위원장이다.

현재 영등포 구치소에는 같은 혐의로 8명의 노동자가 수감되어 있다. 지난 12월 18일, 법원은 방화미수와 흉기소지 사실을 혐의로 이들에게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다음은 편지의 전문이다. 보내온 편지 내용 그대로를 싣는다.- 편집자 주


  강성철 집행위원장이 보내 온 편지

늘 노동자와 함께 하시는 민중언론 참세상 모든 동지께 안부 인사 전합니다.

새해에는 보다 건강함이, 즐거움이, 기쁜 소식이 전달되시길 바라며 저의 글이 마지막 슬픈 글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이곳 저를 비롯 구속된 동지 모두는 새해에는 더 건강한 노동자로 살기를 서로에게 약속을 다짐합니다.

그러함에도 자본가 정권은, 어용노총 한국노총은, 보수집단 한나라 열우당은 비정규 개악법과 로드맵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참으로 원통하고 분노하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연말이라고 감옥에는, 법원과 검찰은 편지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에도 징역형 판결에 불복한 검찰에 항소장 접수 통보와 벌금 통지서가 함께 날아들어 옵니다. 적들이 보내주는 선물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위로하시기 위한 동지들이 보내주신 카드와 편지, 책, 많은 선물이 잠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동지들을 믿기에 또 싸우고자 합니다.

노사정 야합에 분노한 9월 19일 투쟁은 정당합니다. 이미 통과된 악질적인 국회법이 적들에게는 또 하나의 탄압법으로 노동자들을 괴롭히겠지요. 이제 그 악법에 굴종이 아니라 악법을 거부하고 폐기하는 투쟁을 새롭게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악법은 깨부수자라는 선배 노동자의 외침을 잊지 말고 그 구호를 다시 가슴에 새기며 만국에 노동자 앞에 선언하고, 투쟁으로 노동자 권리를 쟁취합시다.

지난 악법에 맞선 구호가 쟁쟁합니다. 악법은 어겨서 깨뜨리자! 투쟁! 투쟁! 투쟁!

해고 노동자들이 왜 한국노총에 갈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세상 자료사진

첫 번째 이유는 해고 노동자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도 원직복직을 할 수 없습니다. 돈 몇 푼으로 정리하면 끝입니다. 부당해고를 자행한 사업주는 처벌조항 삭제로 악질 노동탄압은 합법화되는 것입니다. 법이 있어서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 자본가들입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금도 지노위, 중노위, 법으로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도 현장 복귀를 못하고 있습니다. 법이 있어도 자본가에게는 적용시키지 않으면 그만 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투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은 참으로 험난 합니다. 이미 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있으니까요.

원직복직 투쟁은 현장에서 집회 투쟁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조건이 있기도 합니다. 집회 투쟁과정에서 다수의 해고노동자들은 감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집회 규정대로 안전한 집회를 하려면 회사는, 사장 놈은 꼭 구사대 깡패, 어용 노조 집행 간부들을 동원해서 집회를 방해합니다.

저는 2000년 5월 택시회사에서 해고되어 지금까지 전해투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해고사유는 참 기가 막힙니다. 택시 노동자는 운전 면허 정지가 되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일을 하면 무면허 운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사는 면허 정지 기간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면직처리를 했습니다. 출근하는 당일 회사는 해고사실을 말하며 일을 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해고자로 남아 매년 감옥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가 사장 놈과 구사대 어용노조 한국노총 노조 깡패들은 온갖 폭력과 불법을 하고도 단 한 놈도 구속되지 않았으며,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집회에서 한국노총 간부와 회사 관리자는 한 몸이 되어 해고 노동자를 폭력으로 집회를 방해합니다. 때로는 테러를 하기도 합니다. 면도칼을 목에 들이 대며 살인행위도 그리고 차량으로 사람을 치고 가기도 합니다. 그것에 항의하는 노동자는 업무방해다 집시법 위반이다 폭력행위다라고 하며 오히려 노동자들을 구속 합니다.

전해투에서 활동하는 한 해고자 동지는 산재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해고가 되었습니다. 온갖 부당해고 사례가 많지만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해고 사업장 집회에서 해고자를 탄압하는 구사대 주역은 모두가 한국노총 소속 어용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해고자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관료들은 자신에 사무실을 방문한 조합원들을 어떻게 했습니까. 포항건설 노조 하중근 열사를 때려 죽인 살인마 경찰, 폭력경찰을 동원해 우리들을 감옥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어찌 노동조합 간판을 달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제는 한국노총 어용에 역사를 다시 규명하고 환상도 연민도 노동조합으로 인정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과 노동자 계급 정당 이 땅에 양심세력 모두는 전체 노동자 계급의 분노를 잊지 마시고 어용 한국노총과 그들의 수장 노무현 정권 보수 쓰레기 정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그들을 추종하는 모든 반 노동자 세력에 맞선 투쟁을 2007년 새해를 시작으로 전개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80만 민주노총 노동자 군대와 노동자 계급정당, 그리고 양심세력 모두는 소수에 악질 자본가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는 2007년 첫 투쟁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두서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

앞으로도 감옥에 동지와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에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주실 줄 믿습니다. 새해에는 참세상 언론이 세계를 누리기를 맑고 환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투쟁!

2006년 12월 29일, 영등포 구치소에서 전해투 강성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