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성과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랜드 사측 “7일까지 업무복귀” 노조, “얄팍한 술수”

이랜드 사측, “노조 요구 수용할 뜻 없어”

이랜드일반노조가 사측의 비정규직 집단해고에 반대하며 홈에버 상암점에서 6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사측이 5일, 기자회견을 갖고 “7일까지 현업에 복귀한다면 징계 수위를 최소화하는 등 최대한 선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 전까진 돌아갈 생각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일반노조와 사측은 어제(4일)오후 5시 노동부의 요청으로 사측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는 교섭을 하기 위한 첫 만남이었으며, 본 교섭은 내일(6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교섭 자리이지만 이랜드 사측이 입장을 강경하게 유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이 6일째를 맞고 있다./참세상 자료사진

기자회견에서 오상흔 홈에버 사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정규직화는 수용할 뜻이 현재로선 없다”라며 “노조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경우 또 다른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법 때문 아니다? 다 비정규법 때문!
노조, “사측의 이중적 태도, 얄팍한 술수”


또한 오상흔 사장은 “노조가 비정규법 시행에 맞춰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한다고 하지만 이는 허위사실이며, 사실무근이다”라고 그간 노조가 이번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를 설명하며 제시한 논리를 반박했다.

그러나 이랜드 사측의 주장은 이랜드 계열인 뉴코아의 김연배 관리담당이사가 이달 초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보호법에 차별시정과 관련한 부분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7월 1일부터 그런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게 때문에 (아웃소싱)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홈에버에서는 400여 명, 뉴코아에서는 350여 명의 비정규직이 집단 해고된 상황이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성과없이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참세상 자료사진

오상흔 사장은 직무급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오상흔 사장은 “현재 홈에버가 인수 후 리뉴얼을 마친 어려운 상태에도 정규직화 결정을 내려 현재 52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오상흔 사장이 말하는 정규직화는 얼마 전 공고한 ‘직무급제 정규직 채용’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노조는 “무늬만 정규직화”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홈에버가 단행한 직무급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재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팀장과 점장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직무급제 응한 노동자더라도 해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직무급제는 그 대상을 ‘2년 이상 근속한 비정규직’으로 하고 있어 2년 고용 시 정규직화와 차별시정조치를 피하기 위한 분리직군제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현재 직무급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의 처우가 어떻게 되는지 조차 언급되어 있지 않다”라며 “직무급제는 가짜 정규직이며 오히려 영원한 차별을 하기 위한 사측의 술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측의 기자회견에 이랜드일반노조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협상에 임하자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사태의 해결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식으로 끌어가겠다는 얄팍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