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울산분회 지역 집회 후 매장 점거

매장 안팎 봉쇄, 농성 후 서울 상암점으로 상경투쟁

8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랜드일반노조 홈에버 울산분회는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홈에버 울산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장을 점거했다.

  홈에버 울산점 앞 울산지역 연대집회

오후 2시. 홈에버 울산점은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 안에 있는 고객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울산점 맞은 편 도로에는 전투경찰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홈에버 회사측은 이날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시작됐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이영도 수석부본부장은 "조합원을 전혀 다른 지역으로 전보발령내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나는 인사권 남용"이라며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법 개악을 막지 못했다"면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홈에버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홈에버 울산분회 김학근 분회장은 "7월 1일 비정규직법 시행령이 발효되기 전에 이랜드가 부당해고를 남발하고 정규직 사원에 대한 전보발령을 냈기 때문에 투쟁에 나섰다"며 "고용안정이 쟁취되고 비정규직이 철폐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노동가수와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을 가진 후 연대사에 나선 서비스연맹 현대호텔노조 이춘우 울산지부장은 "박성수 회장도 기독교고 나도 기독교"라며 "박 회장이 160억원을 십일조로 내놓으면서 모든 걸 덮어버리고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우리 노동력을 갈취해서 낸 그 돈이 진정한 헌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대호텔에도 27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서 "서비스 노동자들이 선봉에서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울산노동자몸짓패의 공연에 이어 민주노동당울산시당 김광식 위원장은 "법안 하나가 잘못되면 노동자 민중의 삶은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서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순간 더욱 어렵고 힘들게 된다"고 말하고 "이 투쟁에 온힘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후 노동자들은 곧바로 구호를 외치며 홈에버 매장 안으로 진입했다. 매장 입구를 홈에버 직원들이 막고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간 노동자들은 1층과 2층 출입구와 계산대를 봉쇄하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오후 3시 30분 홈에버 울산분회 조합원들은 매장 안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 벌였고, 연대를 위해 함께 한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합원들과 울산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매장 바깥으로 나와 연좌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오후 5시 30분 노동자들은 농성을 풀었고 홈에버 울산점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홈에버 울산분회 조합원들은 오후 6시 서울 상암점으로 상경투쟁을 떠났다.






(글 이종호 기자, 사진 정문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