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문제 해결 '비상시국회의' 제안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3인, 홈에버 농성장서 기자회견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대선예비후보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은 12일 오전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장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대선후보 3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노동부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정치권을 향해 비정규직 문제 관련 대선후보 시국회의 구성과 정책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권영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비정규 악법을 만들어 홈에버 노동자들과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결에 나서라"며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3인은 이번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뉴코아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침탈 시도를 두고 "공권력이 흉기인가. 이랜드자본이 노동자들을 탄압할 때 공권력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백지계약서 강요할 때 공권력은 무엇을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의원은 "공권력이 흉기가 되어 민중의 목을 겨눈다면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흉기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을 맺었다.



심상정 의원은 "비정규악법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이랜드 조합원들의 싸움은 힘이 되는 투쟁이다. 아줌마 동지들, 자부심을 가져라"고 격려하며 "공권력을 투입해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노무현정권은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상정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2년 반동안 싸우고 설득하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개악한 비정규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을 치는 흉기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노무현정부와 정치권은 비정규악법을 즉각 폐기하고 민주노동당의 '비정규 정규직화 법안' 입법에 나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