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예정 홈에버, 계산원 포함 대부분 용역화

전비연, “이랜드, 그렇지 않아도 지탄의 대상, 버젓이 외주용역화”

15일 오픈하는 홈에버 유동점, 대부분 용역 비정규직으로 고용

  광주지방노동청 고용지원센터가 발행한 홈에버 유동점 구인광고 [출처: 전비연]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오픈 예정인 홈에버 유동점(전남 광주)에서는 그 곳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의 대부분을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은 대규모 인원의 외주용역화로 인해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동계를 비롯한 사회 각 계 각 층이 이랜드 그룹에게 외주용역화 중단과 이로 인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이랜드 그룹의 계산원 외주용역화에 대해 “성급한 결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랜드 그룹은 사태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새로 여는 지점에서 일한 직원의 대부분을 용역업체로 고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라 앞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일반노조는 홈에버 유동점의 개점을 막겠다고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이랜드, 버젓이 비정규직 늘려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가 공개한 홈에버 유동점 사원모집 광고를 보면 ‘(주)세루넷 코리아’라는 용역업체를 통해 계산원은 물론, 신선파트 직원, 공산과 리빙파트 직원, 검품원, 방송 직원, 디자인 업무 등 거의 모든 업무의 직원을 뽑고 있었다. 또한 “1년 단위 계약”을 명시 해 계약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비연은 “사실상 극소수 정규직을 제외하고 거의 100%를 외주용역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비정규법으로 인한 외주용역화로 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 그룹은 버젓이 외주용역화를 통한 비정규직 늘리기를 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직원모집 광고는 노동부가, “외주용역화 돕고 있는가”

한편, 직원모집 광고는 ‘광주지방노동청 고용지원센터’가 낸 것이기도 해 “외주용역화에 노동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비연은 “실업해소와 고용 촉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박수를 쳐줄 일이지만, 계산원 업무를 포함해 핵심적인 업무를 모조리 외주화해 사원을 모집하는데 노동부가 앞장서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노동부가 이랜드 홈에버의 외주용역화를 사실상 돕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러고도 어떻게 ‘공정한 노사교섭의 중재자’ 노릇을 자임한단 말인가”라고 노동부를 비판했다.

이어 전비연은 “이랜드 그룹은 정규직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특히 지역주민들을 정규직으로 다수 채용해야 한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소비로 이윤을 남기는 대형유통업체가 이윤을 지역 사회로 환원하고 양질의 고용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다”라고 이랜드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