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또 “죄수석방 안하면 한국인 살해” 협박

정부,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어”

오늘 4시경 탈레반 무장세력이 다시 “죄수 석방 안 하면 한국인 일부 살해”하겠다고 외신을 통해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P, AFP등을 통해 "이미 협상시한이 지났다"고 이같이 경고했으며, 6시 30분까지 협상의 결과를 내놓기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8명에 대한 선별 석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협상이 낙관적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는“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다”며 외신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현재 여성 18명 전원을 먼저 석방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 외신보도 통해 요구전달
철군에서 현금까지


현재 사실 확인이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19일 납치시점부터 여러 외신 채널들을 통해 입장을 전달해오고 있다.

7월 20일에는 한국군의 조기철수를 요구한다는 소식이 외신들을 통해 전해졌다. 그러나 연말 한국 정부가 철군 일정이 있으며, 이것을 지키겠다고 발표하자 탈레반은 다시 외신을 통해 환영의사를 표했다. 그리고 21일에는 피랍된 한국인들과 동수의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를 했다. 23일에는 가즈니 주에 수감된 탈레반 무장대원 전원 석방을 요구를 하기도 했다. 24일에는 통화하는 대가로 10만 달러, 얼굴을 보고 싶으면 2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탈레반 측은 즉각 그런 요구가 없다고 다시 외신을 통해 반박한 바 있다. 그리고 24일 협상에 임박한 시점에서 8명 선별 석방 발표가 전해졌다.

탈레반의 요구조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에서 외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언론들은 외신에 촉각을 세우면서, 변화된 요구를 쫓고 분석하고 있다.

탈레반 측에서 돈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하다. 탈레반 무장세력 측에서는 현금을 요구한 바 없으며, 현재로 8명의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며 외신을 통해 입장의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수감자 석방대신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탈레반 내부분란인가, 협상 뚫기 위한 전술인가

협상의 요구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탈레반 내에서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들을 분석하고 있다. 한 외신은 탈레반들 사이에서 죄수석방 명단에 “논란이 있다. 이 때문에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도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 측으로부터 8명의 교환죄수명단을 받았지만” 탈레반 측이 “곧바로 이 리스트를 철회했다. 탈레반 내부에서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석방자 명단에는 가즈니 주 탈레반 총사령관 명단이 들어 있는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제3의 가능성으로 거물급 인사 대신 하급 병사들을 석방하는 수준으로 협상이 가능하다면 내부분란에 대한 보도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거물급 탈레반 인사가 포함된 석방 협상이 용의하지 않자, 탈레반 측에서 협상의 여지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조건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탈레반이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은 아프간 정부군과 NATO군으로 완전히 봉쇄된 채 물자조달 조차되고 있지 않아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탈레반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올 때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외신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키팅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 요청을 하고 태평양 사령부에 지시가 온다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독일 2명이 모두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아직 1명이 살아있으며, 독일 정부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다시 독일인 기자 1명이 납치된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