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랜드 주거래은행에 신규대출금지 요구

이석행 위원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6일 면담

민주노총이 이랜드 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과 6일 면담을 갖고, 이랜드그룹에 대한 압박을 요구했다.

이번 면담의 취지는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사태를 빚은 이랜드 그룹의 매출타격투쟁과 더불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측의 압박 조치로 이랜드기업 퇴출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은행장실에서 이뤄진 이 면담에는 민주노총 측에서 이석행 위원장,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우문숙 대변인, 박유순 조직국장이, 우리은행 측에서 박해춘 우리은행장, 서길석 부행장, 이정일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해춘 우리은행장에게 "이랜드 그룹이 자행한 비정규노동자의 대량해고사태가 심각하다"고 언급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 비정규노동자들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등 이랜드그룹의 반노동성과 반사회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이랜드 그룹 신용평가 다시 하라"
우리은행, "법률적으로 제재 방법 없다"


또 '악덕기업' 이랜드 퇴출을 위한 민주노총의 투쟁계획을 밝히면서 "이랜드 사측이 비정규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조치를 시급히 취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이 이랜드 사측에게 민주노총의 의견을 책임있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서 민주노총이 우리은행 측에 요구한 구체적인 사항은 △당좌비율 축소 △신규대출 금지 △주거래은행으로서 이랜드 신용평가를 다시 할 것 등이다.

이에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의 정부지분이 78%"라고 강조하며 "이랜드에 수천억 원을 대출한 주거래은행으로서 이랜드사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제재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사태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노총은 향후 우리은행 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하면서 이랜드 퇴출투쟁의 방법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8일에는 이랜드 건으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21일에는 이랜드 문제 해결을 단일안건으로 놓고 비상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