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유통기한 초과 식품... 노사 '진실 공방'

사 "노조 자작극" VS 노 "회사 조작극"

홈에버울산점에서 유통기한이 한달 이상 지난 식품을 판매한 것을 두고 노사간 공방이 법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분회장 김학근)는 13일 오전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통기한 초과 불량식품 노조 자작극' 사건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회사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고, 회사측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명예훼손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홈에버 울산점을 고소하는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 김학근 분회장

울산분회가 밝힌 '유통기한 초과제품 내부고발 경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경 홈에버 2층 매장 29번 포스(계산대)에서 고객이 6월 30일자로 유통기한이 찍힌 과일가공식품을 가져와 1층에도 있다고 해 반품절차를 안내하자 고객이 구매하지 않고 나갔다고 한다.

29번 포스 근무자는 30번 포스 근무자와 어떻게 할지 의논하다가 지나가는 서00 대의원에게 어떻게 처리할지를 물었고 서 대의원은 "1층 상품이니 이00 대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2시 55분경 30번 포스 근무자는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주임포스 부근에서 이 대의원을 만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전달했고, 이 대의원은 1층 주임포스 하단 선반에 제품을 보관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후 4시 15분경 이 대의원은 김학근 분회장의 파업 지침에 따라 매장 밖으로 나가는 서 대의원에게 문제의 제품을 구매해 가지고 나갈 것을 주문했고, 서 대의원은 물품대금을 지급하고 매장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울산분회는 회사측이 이 장면만 CCTV로 보여주며 노조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이 대의원이 수납 데스크에 미리 보관하고 있던 상품을 꺼내와 직접 핸드 스캐너로 계산한 뒤 이 상품을 손님으로 가장한 서 대의원에게 넘겼다"며 "노조가 미리 유통기한이 경과된 상품을 가지고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오후 10시경 서 대의원은 구매한 제품과 영수증을 민주노동당울산시당 김성규 노동국장에게 전달했고, 김성규 국장은 다음날 북구의회 류인목 의원에게 전달했다.

8일 류인목 의원은 북구청 환경위생과 이00 계장을 의원사무실로 불러 문제의 제품과 영수증을 주며 철저히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북구청이 홈에버 1층 매장을 조사했으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학근 분회장은 "회사가 북구청을 통해 노동조합의 신고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상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CCTV 증거 확보해 진실 가리자"


김학근 분회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의 판매사실을 확인한 후 즉시 내부고발을 결정한 것은 파업과정에서 회사가 업무방해로 고소당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신고사실이 공개된 이후 자칫 이번 사건이 확대돼 회사의 명예실추는 물론 업무복귀 이후 관계악화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회사측에 고발취소 취지의 제안을 했으나 회사는 이마저 자신들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한 '노조 자작극'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말했다.

북구청에 대해서도 "이번 신고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일조한 데 이어 진술서 강요와 '무혐의 처분'을 공언하기까지 했다"면서 "이번 사건 관련 감시카메라 녹화내용 전체를 증거 확보해 재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랜드노조 울산분회는 "회사가 '노조 자작극'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조합원들의 구매과정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매과정, 계산대에서의 반품과정, 진열대에서 해당제품을 철수하게 된 과정을 두루 살펴보면 이번 사건은 노조가 사전에 기획한 자작극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유통기한 초과제품을 신고한 것이고, 회사가 위기를 모면할 목적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음은 명백히 밝힐 수 있다"며 "울산지검은 당장 홈에버가 보관중인 8월 7일부터 9일까지의 CCTV 녹화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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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ㅈㅈㅈ

    노조 됀통 걸려구나
    장나을 하더라도 정도껏 해야지
    회사 망하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동정하나
    길바닥에서 울어봐야 현실을 알지 ... 아뭏든 고생이 많소

    그리고 좌파 쥐새끼들 빨리 쫒아내는게 좋을 거요

  • ㅋㅋㅋ

    ㅈㅈㅈ / 된통 걸린 건 니네 사주 박성수인데? ㅋㅋㅋ 바보아냐?

  • ㅉㅉㅉ,,

    ㅈㅈㅈ야? 철자법이나 똑바로뎃글써라,애라이 국졸도 안돼는 모양이구나~~~

  • 그리고

    사장이 보냈다는 이메일의 해킹여부를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80만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 정말 정말 야비하게 못을 짓이기는 이랜드네요.

  • 이놈들 또 쇼하네....
    영화 티켓 줄테니 그만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