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개헌투표 앞두고 CIA비밀문서 발각

美, 투표 후 3,4일 안에 반대세력 봉기 계획해

12월 2일 베네수엘라의 개헌투표를 앞두고 베네수엘라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문서가 발각되었다.

제임스 페트라스 미국 뉴욕 빙햄프턴 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의 진보적 미디어인 카운터 펀치에 기고한 글에서 26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에서 CIA에 보낸 의혹에 찬 메모를 방송에 내 보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제임스 페트라스 교수가 폭로한 내용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폭로된 메모는 대사관 직원인 미카엘 미들스톤 스티어가 중앙정보국장인 미카엘 하이든에게 보내는 것으로 ‘협공작전(Operation Princer)'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제임스 페트라스 교수는 이 메모에는 대사관과 CIA자체 조사에 따라 57퍼센트의 유권자들이 개헌을 승인하고 있으며, 60퍼센트가 기권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부터, 최근 “사립대학 학생들이 대통령 관저를 포함한 정부 건물에 대한 공격을 통해 시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담겨있다”고 전하며, 이것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메모에서 발각된 사실 중 충격적인 것은 개헌을 반대하는 운동을 통해 봉기에 이르는 길까지의 전략을 상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페트라스 교수는 “이 메모에서 협공작전이 두 가지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를 승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면서 동시에 반대표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라스는 이 메모에 “위조된 여론조사, 선관위에 대한 공격, 민간 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부정행위를 비난하는 선전과 반대투표를 촉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으며, 투표 결과를 승인하지 않으면서도 반대표를 촉구하는 “이런 모순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협공작전’의 목표도 이 메모에 있었는데, “(국민투표 후) 3일 내지 3일안에 선거에서 패배한 소수자들이 ‘대중적 지지’를 받아 제도적, 영토적 기반을 장악하는 것이고, 이것은 군 안에 있는 반대세력의 봉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폭로했다.

CIA의 메모에는 바두엘 장군 등 전 차베스 지지자들이 차베스에게 등을 돌리면서 찬성표가 6퍼센트 가량 줄어들었으나, 더 이상 찬성표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과 선거를 통해서는 개헌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고 제임스 페트라스 교수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