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진격' 태세.. 한나라 '수비진' 펼쳐

'BBK 특검·검찰 탄핵'.. 신당-한나라 격돌 '초읽기'

'BBK 특검법안'과 '검찰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13일)부터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1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당은 본회의 개회에 맞춰 예정대로 탄핵소추안 처리와 특검법안을 직권상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당, "떳떳하면 특검 수용해라.. 특검.탄핵소추안 강행"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의총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2시 개의시간에 맞춰 본회의장에 입장해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본회의장 점거에 대해 "어제 한나라당은 정문을 통해 입장한 것도 아니고, 쪽문으로 입장해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며 "이는 불법이고, 대단히 잘못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신당 의원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떳떳하다면, 대통령이 되기 전에 국민에게 당당히 밝혀야한다"며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떳떳하다면 특검을 수용하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60% 요구하는 특검을 한나라당이 떳떳한데 왜 응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특검에 응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사법정의와 법치주의에는 관심 없고, 권력만 찬탈하면 된다는 부도덕한 정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신당은 오후 1시 30분 긴급 의총을 다시 열고, 본회의에 대비한 '작전'을 최종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당과 민주노동당은 13일 밤 특검법안 처리에 합의해 법안이 직권상정 될 경우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특검법안 직권상정과 관련해 임채정 국회의장과 이용희 국회부의장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들의 계획대로 이날 특검법안이 처리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 "몸으로라도 막아 법치주의 수호하겠다"

이 같은 신당의 특검 및 탄핵소추 강행 입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몸으로라도 막아서 법치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당의 탄핵소추안 표결 강행 움직임에 대해 "신당의 탄핵발의는 헌법이 정하는 탄핵요건인 헌법 또는 법률의 위반 요건에 해당하는 사유가 없기 때문에 탄핵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며 "검찰이 정도를 따라 수사한 것을 정략적 목적으로 탄핵이라는 방법으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특검법안 직권상정 추진에 대해서도 안 원내대표는 "검찰이 과학적인 수사를 한 BBK 사건은 현재 재판 계류 중"이라며 "특검으로 이것을 재수사하는 것은 사법권에 대한 침해이자 특검법안 직권상정은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특검법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신당의 특검법안과 탄핵소추안 추진에 대해 "신당이 대선 불복의 명분을 쌓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이후에도 특검과 탄핵소추로 정국의 혼란을 조성하고 총선에 이익을 보려고 하고 있다"며 "오로지 권력욕에만 눈이 어두운 세력의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0여 명은 본회의장에서 도시락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신당 의원들의 회의장 기습진입에 맞서 '수비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