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대위 구성 산 넘어 산

확대간부회의, 비대위 안건 합의했으나 불씨 남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올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관련 안건이 확대간부회의에서 확정되었다. 민주노동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오후 4시 40분께 대전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졌다.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당위원장이 참가한 이번 확대간부회의는, 3시간여 논쟁 끝에 지난 12월 2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제출되었던 안을 다수안으로 다시 확정하고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12월 29일 확대간부회의 안

1, 비대위 임무
비대위의 임무는 17대 대선 평가 사업, 당 혁신 사업, 총선 대책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한다.

2. 비대위 구성
비대위의 구성은 비대위위원장에게 위임한다

3. 비대위의 권한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시기까지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수행한다. 단 그 이상의 권한이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에서 위임해 결정한다.

4. 비례대표 선출
- 당활동의 주요 질곡으로 진행돼 온 정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8대 총선에 관한 한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하며, 이에 대한 방침마련을 비대위에 위임한다.
- 비대위는 전략공천에 관한 방침 및 방안을 당대회에 승인받아 집행한다.
- 비대위는 당대회의 승인에 따라 전략명부 후보를 추천하여 당원총투표를 거쳐 확정한다.


확대간부회의에서 쟁점은 역시 '4번 비례대표 선출 건'이었다. 초반부터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4번 안에 대해 "당헌과 당규를 넘어서는 과도한 권한"이라고 지적하며 논쟁이 일었다. 이에 '복수안'을 상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서울시당 위원장을 포함한 다수가 "현재 복수안을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단일안 구성을 위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어 잠시 정회 후, 전남도당 위원장은 소수안의 의견으로 "단일안을 만들자는 데 동의하며, 현재 비대위에 제출된 29일 확대간부회의 안을 제출하되, '소수의 의견으로 4번 안을 삭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는 것을 명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당 위원장은 "다른 소수안들도 많다"는 것을 지적하며 "소수안을 명기하려면 다른 의견들도 다 적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와 관련된 논쟁을 몇차례 주고받은 후, 다시 정회를 가지고 이어진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지난 29일 중앙위원회에 올렸던 확대간부회의 안을 오늘 1월 10일 확대간부회의 다수안으로 중앙위원회에 상정한다. 그리고 소수안은 의장이 구두로 설명한다"

오늘 확대간부회의는 중앙위원회에 앞서서 "합의안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기대를 간신히 채웠지만, 다수의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로써 논쟁의 불씨가 12일 중앙위원회로 넘겨진 셈이다.

그동안 민주노동당 내에서 강력하게 분당을 주장해온 '전진'의 한석호 전 집행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결국 비대위에 대한 결정은 중앙위원회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권주의와 종북주의가 청산되기 전에는 당쇄신은 힘들다"며 "지켜보자"고 덧붙였다.(최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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