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

민주노동당 평등파 대선 이후 첫 토론회

대선 패배 이후 민주노동당 내 평등파가 한 자리에 모였다. 9일 당내 평등파인 ‘해방연대’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다. 토론회 주제는 대선 평가였지만, 당내 최대 이슈인 ‘분당론’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웠다. 이들 평등파는 “현재의 민주노동당과는 절연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자로 평등파 내 각 정파를 대표해 김광수 해방연대 기관지위원장, 최병천 자율과연대 회원, 김현우 전진 회원이, 자주파 성향으로는 방석수 기조실장이 참석했다.


“대선 패배는 ‘정파연합당’의 구조적 한계”

김광수 기관지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범여권 몰락의 빈 공간을 자신들이 채울 것이라는 환상으로 ‘개혁적 대중’을 획득한다는 헛된 목표를 세웠다”며 “실체가 없는 ‘개혁적 대중’을 좇느라 비정규직과 서민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현충원을 방문하고, 중소기업 단체를 방문해 ‘반기업적 이미지를 탈피하러 왔다’고 말하는 등 급진적인 노동자정치를 강화하기는커녕 진보정당의 정체성마저 흔드는 우향우 행보”로 자충수를 뒀다는 것이다.

대선 시기 제시된 공약도 “자본주의 체제와 운영원리를 벗어나는 급진적 주장을 내세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서민 소득보전 정책이나 복지확대 정책도 “공장, 병원, 대학교를 사회가 소유해야 한다는 식의 급진적 요구와 결합하지 않는다면 포퓰리즘적 정책의 나열로 끝나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가 선거 전략으로 ‘100만 민중대회’를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대중투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낡고 인위적인 대중 동원 방식으로 선거구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순진한 발상이자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라고 말했다.

김현우 회원은 “우왕좌왕했던 후보와 선거운동은 아무런 비전도 지휘력도 갖지 못하는 당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조직을 끼고 정파 연합으로 만들어진 민주노동당의 구성이 노정하는 한계를 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천 회원도 이같은 발언에 동의하며 “권 후보는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자주파를 토사구팽시키고, 정책과 기획에서 우세한 평등파 출신의 심상정-노회찬 선대위원장에 전권을 맡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최병천 회원은 “당내 논란이 됐던 코리아연방공화국이 유권자 전체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 자체는 맞지만, 당의 ‘핵심 지지층’에게 반주사파 정서를 확대시켜 이들의 이탈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신당 창당 방식, 지향 등 고민 남아

김현우 회원은 “현재 민주노동당 구성의 역사적 효력은 다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파연합당은 진보정당 운동의 원칙이 아니라 취할 수 있는 방식의 한 가지일 뿐이며 현실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면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당내 자주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김현우 회원은 “신당 창당은 단지 시기와 방식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제는 어떤 신당으로 무슨 과제를 실현할 것인가 하는 논의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민주노동당 자체의 분화와 재구성, 민주노총의 전망은 각각 매우 중차대하지만 ‘포스트 87년 체제’의 넓은 조망 속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떡고물에서 우리 발을 뺄 거냐 말 거냐 조직을 살릴 거냐 죽일 거냐 논의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최병천 회원은 “NL(자주파)-PD(평등파) 동거 구조로는 대선 패배를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양대 정파는 확연하게 갈라서서 자주는 자주대로, 평등은 평등대로 각자의 진보정당을 실험해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최병천 회원은 “분당이 아니라면 한쪽 정파에 ‘권력 몰아주기’로 당 체제를 개편하는 실험을 시도해, 실패할 경우 권력에서 깨끗이 물러나고 다른 정파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제도적 개혁이 없다면 ‘분당 및 진보신당’ 논의는 결국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 위원장은 “노동자계급은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사회주의 정당의 건설만이 도탄에 빠진 노동자 민중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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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 민주노동당 , 해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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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해방연대

    해방연대는 탈당해서 자율과연대와 신당 만든다는 소리로 들리네.
    광수야... 밥은 먹고 다니냐?

  • ㅂㄱ

    설마 정통혁명주의자들이 개량주의자들과 신당을 만들겠다고 하겠삼? ㅋ

  • 아라

    해방연대에 한마디----

    맨마지막에 김광수 위원장은
    "노동자 계급은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직시하고 ------사회주의 정당건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말은 민노당과 결을 달리해온 좌파(노힘등)들이 한다면 적절한 말인 듯 합니다. 현재 민노당에 자신의 정체성(그게 활용이던, 의탁이던 간에 '해방연대'의 중심축 자체가 민노당에 기회주의적으로 포진하고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움)을 두고있는 '한 정파'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논리적 모순입니다.
    단지 형식논리적 모순뿐만이 아니죠.
    해방연대가(민노당의 한계) 직시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현재의 장면(정세)에서, 어째 '노동자계급'을 끌어들이는지? 노동자 계급은 이미 직시하고있어요. 해방연대가 아직도 기회주의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있는 것이지.

    '내부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진작에 민노당의 한계를 간파했고, 또그렇게 신문을 통해 선동해왔다?' 이런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겠습니까?

    하여간, 향후 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하는데에 있어서 '민노당에 자기 정체성을 두었던 해방연대의 행보'는 중대하게 평가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소위 민노당내 범좌파라 칭해지는 몇몇구룹을 보면,
    해방연대의 경우는 튕구려져 나오는 류형,
    다함께같은 경우는 진짜 '다함께 민노당'으로 터를 잡는 류형인듯합니다.

    한편, 국내 사민주의를 대표하는 전진류의 경우는, 튕구려져 나올것인지 터를 잡을 것인지 심히 고심하고 있는듯합니다. (아직은 사회주의자인지 사민주의자인지 자신의 본모습을 대중에게 공표하기를 주저하고 있기에 기회주의적 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향후 행보는 전체운동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듯 하다는 측면에서 탈당을 한다면 바람직하다고 보여짐)

    본류로 돌아와서, 다시 살펴보죠.
    " 노동자 계급은 민노당의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대안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주의정당만이 노탄에 빠진 민중에게 희망을 줄것" 이라고 말하는 해방연대의 지적은 옳습니다.
    지적은 옳은데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게 있는 거죠.
    민노당에 현재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있는것에 대한 자기 비판입니다. 국내 사회주의 운동의 왜곡에 대한 자기 비판이 전제되어야 하고, 국내 좌파 운동의 축소내지 분열과 의회주의내지 사민주의, 혹은 개량주의 운동의 창궐에 일조한 것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서 결론적으로,
    김광수씨의 말은 이렇게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 '해방연대'는 민노당의 한계를 '이제야' 직시 했습니다.---- 노동자계급의 뜻에 따라 사회주의 정당운동에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라고 말이죠.

  • 아라

    계급적 좌파에 한마디------

    언제까지 계급적 좌파는 '민노당 프레임'에서 놀아날 것인가?
    혹은 '민노당 프레임만'을 허용 할 것인가 ?!

    묻지마 이명박 당선과 민노당내분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되었던 것 아닙니까?

    민노당 내분사태의 귀결은 속단컨대, 그 유불리를 떠나서 노동자 민중운동의 앞날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당연히, 변혁적 좌파운동에 바람직한 요인으로 작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람직한 변화발전은 자연적으로 주어질수있겠습니까?
    즉, 민노당의 내분사태가 자연스럽게 좌파운동의 발전으로 이어질것인가 하는 겁니다. 그런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거죠!
    삼척동자도 알겠지만, 좌파진영의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민노당이 아닌 변혁정당의 적극적 선동과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때 아니면, 또 어떤때 의회주의, 민족주의, 사민주의운동의 한국적 전형인 민노당을 폭로하며, 그 대립의 축인 변혁적인 정당을 제대로 설파할 기회가 주어지겠습니까? 전부는 아니지만, 그 단초는 충분히 주어진 정세라는 것입니다.

    내부적 준비가 덜 되었습니까?
    변혁정당의 가닥이 덜잡혀서 불가능한가요?
    이런 변명은 변혁운동을 책임지는 주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또다른 기회주의내지 정치적 무정부주의, 정치적 무장해제 선언일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서 김광수씨의 '노동자 계급은 민노당의 한계를 직시해야 하고, 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현정세에 어울리는 발언이라고 추천합니다.)

    민노당 내분 사태는 '민노당의 우경화'로 귀결될 듯 합니다.
    갈라서기든 통합이든지 간에 민노당의 우경화는 필연입니다.
    주류들의 사상적 기반이 민족주의, 사민주의에 근거하기 때문인지라, 현재까지도 그러했지만, '이기회에' 더욱 빠른 속도의 우경화로 귀결될것은 자명하다는 겁니다.

    '이기회?'는 어떠한 기회이기 때문에 그런가?
    거친 단면만 볼까요?
    전진이 주목하는 '종북과 패권주의'와 해방연대가 지적하는 ' 몰계급적 일상정치' 에 봉착한 민노당입니다.

    해방연대류가 탈당을 한다니 '몰계급적 일상정치'의 당내 비판은 사라질거죠.
    '종북과 패권문제'는 실제로는 후자보다 더 복잡한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주파의 형식적 후퇴와 노회찬 심상정류의 사민내지 의회주의류의 주류진출로 충분히 봉합 될 것입니다.(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서구사민당의 경우에는 사민주의와 민족주의가 맹물에 마약이 풀리듯이 어울려서 노동자 민중들을 때려잡았다고 알려지는데, 한국적 지형에서는 지속될지 어떨지! 분단의 지형과 '우리민족끼리' 주장이 워낙 독특해서----)

    전진내 분리파는 여기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중인데요. 전진내 분리파가 탈당을 한다면 이는 아주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들의 행보는 실제로는 그간 민노당의 몰계급적,배타적 민족주의 활동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불만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리와 부산에서 보이는 탈당과 분리파의 이유는 궤를 함께하는 것이죠. 즉, 더이상 민노당은 자신들의 좌표가 아니라는 선언을 한거죠.)

    위에서 살펴본대로 주체적 상태만을 놓고 볼때 민노당의 우경화는 필연입니다. 분리든 통합이든 말이죠!
    대선 참패이후, 분란의 시기인 '이기회'를 지나면, 우경적 '민노당 본색'을 드러내게 될꺼라는 겁니다. '내분사태'는 우경화로 가는 충분한 '경과과정' 과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고싶어도 보는 눈이 있어 못갔던 길을, '이제는' 갈수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패배'와 '내분'이후 우경화는 무수히 발견되었던 것 아닙니까?

    본류로 돌아와서,
    변혁좌파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겁니까?
    남일처럼 보면 민노당의 우경화와 좌파운동의 정체내지 분산고립운동은 예전처럼 갈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일단 '좌파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프레임, 프레임 하니까 그렇기는 한데, 유행하는 말로 '좌파틀(프레임)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대선이 끝난지 한달이 지나가고, 이제는 민노당 프레임을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좌파 프레임?!

    당연히 좌파정당 건설의 공론의 장입니다.
    그게, 극좌로 혹은 설익은 강령으로 비판되거나, 구태한 그것으로 매도 될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고달픈 노동자 민중들의 앞날을 밝혀줄 생기발랄하고 의연한 전위들의 집합체' 만들기를 즉시 공론화 해야 합니다. 2008년 요동치는 각세력의 이합집산과 힘겨루기가 더욱 가열되는 가운데, 변혁좌파들이 침묵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에 대한 뜨거운 촉발을 변혁진영이 제기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정치방침은 이미 현실에서 파탄이 났습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적극적으로 문제제기 해야 합니다. 너무나 정당하지 않습니까?
    나아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을 본격적으로 제시해 들어가야 합니다. '현장에서 어용짖하고 정치적으로 민노당활동한다'는 수준의 비판에 멈추어서야 되겠습니까? 노동조합과 정치조직의 분명한 차이와 결합수준, 방향을 만들어야 죠!
    (헌데, 민노당 프레임에서는 '민주노총당', 즉, 정규직에 기댄당으로 국민께 찍혔다고 한탄을 하는 식으로,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연동하여 쟁점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을 보세요!)

    결론적으로,
    최소한 '좌파 프레임'에서 민노당을 논 할 것을 바랍니다.
    그게 실현된다면, 현재의 정세는 좌파운동을 한걸음 진전시키는 정세라고 봅니다.
    그러지 않는 민노당 비판은, 결국 '민노당 프레임'일 뿐입니다.
    그건 정말이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자기 지역과 현장의 조합적 투쟁이 제일 선(한문으로 착할선도 되고 우선선자도 됨)이라고 자위하는 그 수준일뿐입니다.

  • 아라

    참세상에 한마디---

    참세상은 좌파 프레임을 형성에 즉각 나서세요.
    어떻게 훌륭한 좌파 논객들이 즐비한데, 이 시대의 고견은 들을수가 없으니 이거야 원----
    맨날 민노당내의 논쟁만, 그것도 좀 뒤쳐진 소식만 전달하고 있으니 ---- 이 엄중한 시대 진보언론 참세상의 발빠른 발상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