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업무관련성 인정

'고열'이 심장성 돌연사, '과로'가 관상동맥질환 불러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한국타이어 역학조사팀이 "한국타이어 돌연사는 작업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오늘 오후 2시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산업안전공단 강당에서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회를 열어 "한국타이어 근로자의 집단 사망은 높은 온도의 작업 환경과 교대근무로 인한 과로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심잘질환 사망수준 높아... 고열과 과로가 원인

역학조사팀에 따르면 작업환경 평가 결과, 가류공정에서 뜨거운 고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 등으로 통상 30도 이상, 여름에는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 조성됐으며, 이 고온이 격벽 하부로 유출돼 인접공정 노동자들도 고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심장질환 및 순환기계 질환관련 위험 평가 결과에서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수준이 표준화사망비 141로 상당히 높았으며, 특히 현직자들에게서 심각했다. 역학조사팀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현장직, 연구직, 기술직에서만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현장 직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결론적으론 "심장성 돌연사의 직업적 유발요인 중에서는 고열이, 기저질환인 관상동맥질환의 직업적 위험요인 중에서는 교대작업과 관련된 과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타이어 회사측에 △환기시설 개선 등 작업환경 개선 △가류공정 등의 고열환경 개선과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경력 근로자가 고열작업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 △구체적인 작업환경관리 및 근로자 개개인의 비직업적 위험요인 관리 등을 권고했다.

돌연사와 암은 별도 조사, 추후 판단키로

이번 역학조사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 말까지 한국타이어에서 심장질환 7명, 폐암 2명, 뇌수막종양 1명, 간세포암 1명, 식도암 1명, 자살 1명 등 13명의 질병 사망사례의 업무관련성 규명을 위해 2007년 10월 대전지방노동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1월 8일 중간결과 발표 당시에는 "집단 사망의 공통적 직업적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으므로, 최종 조사 결과에서 결론이 뒤집힌 셈이다.

그러나 주요 사망사례인 심장성 돌연사와 암에 대해선 뚜렷한 요인이 밝혀지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팀은 고열 외에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염화불화탄화수소, 메틸렌클로라이드, 질산염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일산화탄소, 스티렌, 이황화탄소 등은 정량한계 미만이었다"고 보고했다.

역학조사팀은 이와 관련해 "심장성 돌연사 및 암은 여러 개인적 요인들도 관여되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각의 개별 사망사례의 업무관련성 여부 판단은 개인적 위험요인과 개인이 수행한 작업특성 및 작업환경을 종합하여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역학조사와는 별개로 일부 돌연사 사례와 부위별 암 사례에 대해 개별적 업무관련성 여부, 즉 개인 산재 승인 여부를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별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