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임박했나?

임기 내 공격설, 8월 공격설 이어져

미국이 8월 안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타임스'는 27일 "조지 W 부시 정부가 두 달 안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전직 미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전직 외교관에 따르면 "(미국의) 공습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특수부대인 쿼즈군 본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쿼즈군은 약 9만 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79년 이란 혁명을 확산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예 부대다. 또,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부 및 남서부 이란지역의 이란혁명수비대 주둔지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1월 미 의회는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바 있으며, 2007년 10월에는 '이라크 등 중동의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미사일 판매, 핵 활동을 한 혐의'로 경제 제제 조치를 취했다.

이 전직 외교관은 백안관이 이라크에 개입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제한된' 공습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어떤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아시아 타임스'는 덧붙였다.

3월부터 공격설 이어져...미국 정부는 부인

지난 20일에도 이스라엘 언론인 예루살렘 포스트지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으며, 백악관에서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했으며, 근거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3월에도 예루살렘 포스트지를 인용한 이스라엘 군 라디오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임기 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협상테이블을 떠난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국 내 유대계 공동체를 통해서도 4월 이란 공격설이 흘러나왔다. 한 유대계 공동체 지도자는 뉴스맥스(Newsmax)에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부통령인 딕 체니의 중동 방문은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선택과 그 여파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근 국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이란이 직접적으로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중동 내 이슬람 세력과 미국과의 대립이 전면화 될 수 있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두 번째 수출 규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석유 수급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란의 석유 수출량의 70%를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타임스’는 이란이 미 동맹 국에 대한 선택적 또는 전면적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석유 및 무기 수출 등의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누구에게 불리하게 또는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예측 불허지만, 미국의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으며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 해명이 필요하다"고 이란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