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부분 파업 돌입

사측 대표 맡았던 영남대의료원에서 파업 승리 결의대회 개최

보건의료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 노사는 어제(2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협상은 최종 결렬되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어제 밤 11시 조정회의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크고 의견조율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라며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측 공동대표와 일부의 반대로 임금 및 산별협약에서 대다수의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교섭은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산별 교섭 결렬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123개 지부는 오늘(29일)부터 산별파업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에서 핵심 쟁점의 대다수가 의견 접근을 이뤄, 일부 사측의 교섭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점과 필수유지업무 시행 첫 해라는 점, 또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을 선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교섭과 타격투쟁을 병행해 나가고 투쟁 수위를 조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았던 영남대의료원에서 집중 타격투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작년 말부터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농성에 사측이 구사대를 투입하는 등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영남대의료원 사측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3명의 조합원에 대해 복직 조치 3개월 만에 재해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또 다시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이런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에 영남대의료원 사측은 불복,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합당한 해고라는 결정을 내려 노조에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영남대의료원 사측의 강경한 태도는 산별교섭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은 심민철 영남대의료원장은 교섭 결렬 직후 “올해 교섭을 해보니, 노조는 늘 ‘돈 보다 생명’을 외치지만, 실제 ‘생명 보다 돈’에 연연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인력충원과 의료기관평가제 개선으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쟁, 병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로 안전한 환자 급식을 확보하는 투쟁, 돈벌이 의료제도를 반대하는 의료민영화 저지 투쟁에 나서는 조합원들의 소중한 마음이 환자 생명을 도외시한 이기적인 투쟁인가”라며 “이번 조정 과정에서 파격적으로 사립대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소리쳤던 심민철 공동대표, 고작 임금 몇 푼 남기겠다고 5년 차 산별교섭을 파탄내고, 노사 신뢰를 깨뜨린 심 대표야 말로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을 한 것임을 똑똑히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29일) 오후 2시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산별총파업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산별중앙교섭 노사 주요 의견접근 사항 [출처: 보건의료노조]